이곳 직장에 이직 후 딱 하나 좋은 점이 있었다.
여러 군데 직장을 다녔던 나는 일요일 저녁만 되면 우울했다.
회사에서도 월요일에 잡힌 회의가 유독 많았다.
약국에는 주말 동안 병원이 열지 않아 아픔을 참았던 환자들이 월요일에 쏟아져 들어왔다. 당연히 약국도 바빴고.
이전 병원도 월요일에는 작정한 듯 외래 진료 환자들이 많았다.
월요일은 털리는 날. 월요병은 그렇게 직장인에게 생활병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오니 놀랍게도 월요일이 한가했다. 외래 진료도 월요일에 유독 적고, 퇴원환자는 금요일에 많아서 우리에게는 화목병만 있었다.
외래 스타 의사 선생님 진료 날인 화요일과 목요일에 처방이 몰렸던 거다.
그 생활이 꽤 오래 지속되었다.
달라지게 된 건 그 스타 의사 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신 후였다. 특정 요일에 몰리게 바쁜 게 아니라 잔잔히 꾸준히 바쁜 날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번 주. 월요일에 어마어마한 업무가 쏟아졌다.
주로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퇴원 환자가 많아야 정상인데, 환자들이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퇴원했다.
직원 모두 온몸을 부여잡으며 몸살을 호소했다. 오랜만에 월요병을 실감했다. 그런데 화요일 수요일까지. 이건 더 이상 요일 문제가 아니었다.
알고 보니 범인은 오미크론이었다!!
병원 내 일부 입원실에서 오미크론이 퍼졌다. 감염이 두려운 환자들이 자의 반. 타의 반 퇴원 러시를 일으켰다.
일부 직원, 보호자, 환자가 오미크론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늦게 들었다.
우리 내부에도 정황 상 코로나 증상이 의심스러운 직원들은 PCR 검사를 해줬다.
일부는 일이 몰리면서 몸살 기운이 있어, 요즘 유행하는 오미크론인지 구분이 안 간다고도 했다.
아직 우리 부서는 아무도 없지만 다들 모이면 이 혼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도 , 우리 병원도, 우리 모두 이 오미크론 대혼란에서 살아남아 제발 다들 마스크도 벗고 일상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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