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들보다 길게 같은 학교를 9년 다녔다. 식품영양학과. 대학원. 그리고 다시 약대까지.
사실 나의 학교 생활은 잔디밭에 점만 찍는 수준.
학교와 집, 학교와 과외학생 집을 오가는 정도가 다라서 나는 계속 아웃사이더였다.
방학 때도 아르바이트만 하고 대학생활의 낭만 따위 없었다.
나름 학교는 사랑하지만학생 신분으로 학교를 즐기고 그들과 어울리는 느낌은 없었다. 바깥에서는 학교 운동장이 건물이 되고, 식당밥이 대기업 외주로 바뀌는 등의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내 세상에는 누구 하나 선배라고 날 챙겨준 적도 없고, 나도 친한 후배가 없었기에 나는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 칭했나 보다.
그런 나에게 온 이메일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 나 드디어 인사이더?
오래간만에, 아니 처음으로 후배들과 7월에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설레고 감사하면서도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