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는 지하 병원 약국에 어느 순간 그들이 나타났다.
바로 날벌레!
쾌적하게 약을 조제해야 하는 이곳에 까맣고 작은, 거슬리는 녀석들이 나타난 것이다.
나방파리 혹은 하수구 파리라 불리는 이 작은 생물체는 작고 빠르기까지 했다. 그래도 처음 한두 마리가 나타날 땐 그러려니 했다. 자꾸 늘어나 세스코까지 불러도 이 생명체들은 어디선가 나타난 것.
작고 까만녀석. 확대하니 진짜 징그럽다알고 보니 원인은 몇 달 전 다른 부서 배관을 보러 왔던 시설팀이 우리 부서 배관 맨홀을 열었기 때문. 하필 맨홀이 우리 조제실 쪽에 있었고 그 맨홀 뚜껑을 열자마자 악마의 출입구가 열리듯 그들이 나타난 것이었다.
결국 특단의 조치는 완전 박멸. 무기는 전자 파리채.
오른쪽 아래 작은 네모로 보이는 틈으로도 그들이 나옴.나오는 족족 전기 파리채 네 개는 그들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다. 날파리 vs 약사. 우린 당연히 이 싸움이 끝난 줄 알았는데~
어제 또 이 뚜껑을 열 일이 생겼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싱크대 하수구가 역류해 어쩔 수 없이 시설팀이 왔다.
역시나!!!! 이번에도 맨홀을 열자 그들이 마구마구 튀어나왔다~~ 으아악!!
하지만 우린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이미 한 번의 승리를 맛본 바, 전기 파리채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는 말씀.
어제부터 계속 잡고 있는데 왠지 이번 전쟁은 빨리 끝날 듯.
돌아가라. 너의 자리로!!
우리는 반드시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 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