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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Aug 12. 2022

악마의 출입구가 열린다.

그들이 나오는 날.

내가 일하는 지하  병원 약국에 어느 순간 그들이 나타났다.

바로 날벌레!


쾌적하게 약을 조제해야 하는 이곳에 까맣고 작은, 거슬리는 녀석들이 나타난 것이다.

나방파리 혹은 하수구 파리라 불리는 이 작은 생물체는 작고 빠르기까지 했다. 그래도 처음 한두 마리가 나타날 땐 그러려니 했다. 자꾸 늘어나 세스코까지 불러도 이 생명체들은 어디선가 나타난 것.

작고 까만녀석. 확대하니 진짜 징그럽다

알고 보니 원인 몇 달 전  다른 부서  배관을 보러 왔던 시설팀이 우리 부서 배관 맨홀을 열었기 때문. 하필 맨홀이 우리  조제실 쪽에 있었고 그 맨홀 뚜을 열자마자  악마의 출입구가 열리듯 그들이 나타난 것이었다.

결국 특단의 조치는 완전 박멸. 무기는 전자 파리채.

오른쪽 아래  작은  네모로 보이는 틈으로도 그들이 나옴.

나오는 족족 전기 파리채 네 개는 그들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다. 날파리 vs 약사.  우린 당연히 이 싸움이 끝난 줄 알았는데~


어제 또  이 뚜껑을 열 일이 생겼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싱크대 하수구가 역류 어쩔 수 없이 시설팀이 왔다.

역시나!!!! 이번에도  맨홀을 열자 그들이 마구마구 튀어나왔다~~ 으아악!!

하지만 우린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이미  한 번의 승리를 맛본 바,  전기 파리채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는 말씀.


어제부터 계속 잡고 있는데 왠지 이번 전쟁은 빨리 끝날 듯.

돌아가라. 너의 자리로!!


우리는 반드시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 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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