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의미는 투우 경기장에서 소가 투우사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쉬는 곳이라는데, 나만의 공간이자 안식처를 의미한다.
나에게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케렌시아는 작은 방이다. 이곳에서 아침에 감사일기나 필사, 독서를 한다. 작은 방 책상에 앉아 있으면 이곳은 방이 아니라 나에게 안식처다.
또 서점도 좋아한다. 책 냄새 가득한 서점은 언제 가도 좋다.
한편 온라인 공간의 케렌시아는 블로그나 브런치가 아닐까 한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잘 찍어야 한다. 혹은 릴스라는 영상 매체를 잘 만들어야 한다. 내 글보다는 사진이 더 눈길을 끌어야 하니 마음을 터놓기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블로그는 시작부터 일기장처럼 사용되었다. 필사를 하면서 내 마음을 담기도 하고 일상 여행 글을 담으며 자유로운 기분도 적었다.
그리고 브런치가 있다. 이 공간은 글을 쓰는 누구나 꿈꾸는 공간이다. 나름 작가 선정에 공을 들여주시는 브런치팀 덕분에 다양한 소재의 놀라운 글들이 가득한 곳이다. 블로그가 업체 홍보를 위해 홍보글을 쓰는 사람들로 도배가 될 때도 이곳, 브런치는 청정지역이란 게 참 마음에 든다.
이 브런치에 출간 시작부터 지금까지 쭉 매거진을 연재하고 있는데 글을 모아놓고 보다 보면, 감회가새롭다.
처음에 투고하고 쓴 고배를 마시고, 다시 투고 후 첫 책을 출간하고, 어느새 일 년이 흐르고 다시 두 번째 책이 나온 이 순간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