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이는 후리(free)스타일

by 에너지드링크

결혼을 하고 나니 지금까지와 다른 것들이 보이고, 새삼 엄마가 존경스러워졌다.

삼시 세끼를 다 준비해 주시고 집안 살림에, 청소에 빨래까지. 이 모든 일을 혼자서 다 해낸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나마 엄마는 집에서 전업주부지만, 나는 병원에 다니며 일을 하다 보니 출근은 빠르고(8시부터 일 시작!) 몸으로 때우는 직업이라(약사는 서서 일하고 박스 옮길 일이 많은 육체 노동직) 쉽게 지쳐 버렸다.

그러니 저녁 차리기도 버거워 끼니를 때운다는 것의 고단함을 알아버렸다.

내 한 몸만 건사하면 되는 일들이 이제는 신랑이란 존재로 인해 나와 남을 챙겨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으니 ㅜㅜ



결혼 초, 요리라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통에 멸치볶음, 콩자반, 메추리조림등을 엄마한테 얻어왔다.

기본 반찬에 김치와 김, 여기에 단백질만 있으면 되겠군(영양학적으로ㅋ)


'그래도 계란 프라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야심 차게 도전한 첫 요리는 계란 후라이였다.


'계란을 깨서 잘 익으면 뒤집고, 중간에 소금을 뿌린다~~ 쉬워 쉬워~'

'영양적으로도 우수하고 쉬운, 요리라고도 부르기 어려운 메뉴로구나!!!'


혼자 매우 신이 났었다.

하지만 난 계란 후라이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익기도 전에 뒤집으려 하다가 모양은 엉망이 되었고, 순식간에 이 모양도 저 모양도 아닌 계란 괴생명체의 탄생을 목격하고 말았다.



교훈:

인생에 쉬운 것이란 없다.

모든 건 때가 있다.(뒤집을 타이밍)

쉽다고 얕봤다가 큰코다칠 수 있다.


'그 후로 그녀의 요리실력은 일취월장했고 행복하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쓰고 싶지만, 저질체력과 귀차니즘으로 인해 내 요리인생은 생각보다 가시밭길로 GO!

정준하 무도시절 계란후라이 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