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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Mar 29. 2024

꼬리가 길면 부끄럽다.

제발 그것 좀 빼요~!

그날은 마침 회사에서 일이 너무 많았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하다 보니 오후에 잡은 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퇴근 후 일이 끝나자마자 가야 하니 전략을 잘 세워야 했다.


바로 화장실에 다녀왔다가 옷을 갈아입고 김밥집에서 김밥을 한 줄 먹고 지하철을 타면 시간이 맞겠다 싶었다.

급하게 화장실에 다녀온 후 지하철 역 내려가는 길에 있는 김밥집에 갔다.

김밥을 시키고 물을 뜨려는데 자꾸 아저씨 한분이 나를 쳐다보는 거다. 그리고 옆에 아주머니도.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그래도 빨리 가야 하니 신경을 안 쓰고 김밥을 다 먹고 일어나 물을 다시 마시는데  아까 그 아저씨가 한마디 하셨다.


"그 바지뒤에 낀 휴지는 빼고 나가요 모르는 것 같아서 얘기해 주는 거야"

세상에나~!  정말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변기가 지저분해서 휴지를 길게 뽑아  변기 위에 깔고 앉았다가 일어났는데, 급한 나머지 휴지와 바지를 같이 올려 버린 게 원인인 듯.ㅋㅋ


마치 여우꼬리 마냥 허리 고무 밴딩 부분에서 시작해 바지 엉덩이 뒤로 붙어 있었던 픈 휴지여~ 

그분들도 왠지  알려주기 민망하부끄러 그런 눈빛을 발사했구나.ㅠ.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휴지를 빼고 감사하다고 말은 했지만....

김밥집에서 빛의 속도로 빠져나온 나.


부끄러운 과거(?)는 외면하고 강의장으로 서,

그날 강의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아저씨가 이야기 안 해주셨으면 강의장까지 꼬리를 달고 갔을터 ~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다들  화장실휴지 조심해라!

특히 바지나 치마에 끼지 않았나 뒤 조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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