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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는 소름을 싣고~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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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드링크
Apr 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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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하루에 몇 번씩 오는, 이름만 다른 택배 업체의 물건들을 받는다.
로켓이라 사랑하는 쿠팡. 제일 많이 받는 씨제이택배. 로젠택배. 한진택배. 우체국택배 등등
작년 여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모르는 번호는 잘 안 받는데 전화를 받았더니 웬 남자분이다.
"작가님?"
엥? 내가 글 쓰는 걸 아는 분이네.
그분이 얘기하시길 자긴 이상한 사람은 아니고 우리 집 택배를 담당하는 oo택배 배송원이란다.
자기가 배달하는 구역에 작가가 3명쯤 있는데 내가 제일 친절할 것 같아서 (?) 개인정보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연락했단다.
요지는 그분도 글을 쓰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출판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과 자기가 시를 쓰는데 한번 읽어봐 달라는 것.
당황스럽긴 해도 간략하게 이것저것을 말해준 후 이메일을 보내라고 했다.
그런데 막상 전화를 끊고 나니 살짝 무섭더라.
그날 바로 이메일이 와서 나도 이것저것 쓰고~말미에는 그래도 직접연락은 개인정보인데 좀 그런 것 같다고 보내고 좋게 끝냈다.
이후 택배가 올 때 가끔 생각이 났지만 크게 신경은 안 썼다. 어차피 대면이 아니니.
올해 1월 ~아는 분께 전집을 받았다. 그런데 택배비가 많이 나와서 착불로 보내달라 말씀드렸다. 그. 런. 데~
그날도 여느 때처럼 새벽기상해 책상에 앉아있는데 아침 7시에 누가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나가보니 택배가 착불이라며, 자기는 그때 전화 걸었던 oo택배 조○○이라고!!!
순간 너무 당황했다. 아침이라 잠옷에, 머리는 떡지고 눈도 퀭했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
"아 그분이시구나.~ 하하(어색한 웃음)"
무겁다고 집 신발장 앞에 물건도 넣어주셨고 착불비를 드리는데 이게 꿈인가 싶었다.
그분도 나도 어색한 건 마찬가지였겠
지
만 실제 뵐 줄은 몰랐기에 더 정적이 흘렀다.
그분이 가시고 난 후 앞으로 무슨 택배든 착불은 절대 안 해달라 부탁해야겠다는 생각이 ㅜㅜ
이상하고 무서웠던 택배이야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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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계약직,정규직, 파견근무, 회사원, 전문직 두루두루 경험하고 있는 직업 체험인. 현재 병원 근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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