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너지드링크 Apr 05. 2024

택배는 소름을 싣고~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택배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하루에 몇 번씩 오는, 이름만 다른 택배 업체의 물건들을 받는다.

로켓이라 사랑하는 쿠팡. 제일 많이 받는 씨제이택배. 로젠택배. 한진택배. 우체국택배 등등


작년 여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모르는 번호는 잘 안 받는데 전화를 받았더니  웬 남자분이다.

"작가님?"


엥? 내가 글 쓰는 걸  아는 분이네.


그분이 얘기하시길 자긴 이상한 사람은 아니고 우리 집 택배를 담당하는 oo택배 배송원이란다.

 자기가 배달하는 구역에  작가가 3명쯤 있는데 내가 제일 친절할 것 같아서 (?) 개인정보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연락했단다.


요지는 그분도 글을 쓰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출판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과 자기가 시를 쓰는데 한번 읽어봐 달라는 것.


당황스럽긴 해도  간략하게 이것저것을 말해준 후 이메일을 보내라고 했다.  

그런데 막상 전화를 끊고 나니 살짝 무섭더라.


그날 바로  이메일이 와서  나도 이것저것 쓰고~말미에는 그래도 직접연락은 개인정보인데 좀 그런 것 같다고 보내고 좋게 끝냈다.

이후 택배가 올 때 가끔 생각이 났지만 크게 신경은 안 썼다. 어차피 대면이 아니니.


올해 1월 ~아는 분께 전집을 받았다. 그런데 택배비가 많이 나와서 착불로 보내달라 말씀드렸다. 그. 런. 데~


그날도 여느 때처럼 새벽기상해 책상에 앉아있는데 아침 7시에 누가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나가보니 택배가 착불이라며, 자기는 그때 전화 걸었던 oo택배  조○○이라고!!!

순간 너무 당황했다. 아침이라  잠옷에, 머리는 떡지고 눈도 퀭했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그분이시구나.~  하하(어색한 웃음)"


 무겁다고  집 신발장 앞에 물건도 넣어주셨고 착불비를 드리는데 이게 꿈인가 싶었다. 

그분도 나도 어색한 건 마찬가지였겠만 실제 뵐 줄은 몰랐기에 더 정적이 흘렀다.

그분이 가시고 난 후 앞으로 무슨 택배든 착불은 절대 안 해달라 부탁해야겠다는 생각이 ㅜㅜ


이상하고  무서웠던 택배이야기 끄읕~

작가의 이전글 꼬리가 길면 부끄럽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