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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Mar 22. 2024

체육관 관장님이 이제 나오지 말라고 했다.

운동시키고 싶어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니 점점 더 체력이 중요해지는 듯하다. 운동은 꼭 하나  시키고 싶어  몇 가지 운동을 시켜봤다.

태권 많이들 추천하는 운동인데, 사실 스포츠(?)라기보다는 보육이 주 목적인 경우가 더 많은 듯. 어린이집이나 학교 끝난 후 주 5일을 보낼 수 있는 가성비 가득한 곳이란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품세 배우는 것이 재미가 다면서 태권도장까지 가는 일이 도망의 연속이었다. 나와 아이들의 잡고 잡히는 사투 끝에 결국 3개월 만에 관다.

큰 아이는 키즈 수영장도 다녔고 일반 수영장도 다녔다. 처음에는 재미있어하더니 이내 수영장에 가기 싫다고 했다. 알고 보니 딸이 수영 선생님이 하라는 동작은 안 하고 혼자서 잠수를 한다던가 다른 동작들을 반복해서 자주 혼났던 것이다. 딸은 수영을 관두었다.


한편 작은 아이는 꿈이 아쿠아리스트. 수중생물을 관리하는 직업이라니 수영은 필수라며 수영을 배우러 가자고 해도 배우지 않는다. 아쿠아리스트는 수영을 안 해도 된다는 말이야 방귀야 신념이 있다. (사실 둘째는 물을 좀 무서워한다. )

여러 번의 아이들 운동 도전 실패 끝에 결국 우린 동네에 생긴 체육관에 갔다.  

이제는 더는 미룰 수 없다 신랑보고 애들 부추기라고 꼬드겨서 다 같이 들어간 곳의 이름은 "챔피언 소굴"!

관장님은 킥복싱, 무에타이등을 가르치는 분인데 체육관 이름과 달리 인상 좋으신 분이라 신뢰감이 갔다.

그로부터 한 달 후.  


나는 문자를 받았다.

아이들이 체육관만 다녀오면 힘든 얘기, 자기들끼리 놀았던 얘기를 하더니 정말 관장님 말을 오지게 안 들었나 보다.

체육관에서 잘리다니 ㅜㅡㅜ 체육관에서 잘린 게 화가 나기도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 아이들은 정말 천방지축이라 관장님 입장도 이해되는 면이 있어 차마 반박할 수 없었다.


결국 가장 최근에 동네 근처 지하에 생긴 합기도장을 찾았다. 합기도가 뭔지는 모르지만 이젠 더 이상 잘릴 수 없기에 아이들을 같이 붙어있지 않게 다른 시간에 보낸다.  거기다 돈도 3개월치 미리 냈다.(잘릴까 봐 이러는 거 아님ㅋ)


아직까지는 잘 적응 중인데 제발 운동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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