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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Oct 21. 2020

에너지 소비효율 5등급 그녀.

가전제품도 고효율을 선호하거늘.

드디어 친정 밥솥이 터졌다.  엄마가 언니한테 받아서 쓸 때부터, 너무 오래되어 보여서 딱 봐도 금방 고장이 날 것 같았다.


"새건 내가 골라줄게, 어떤 걸로 고를까?"

" 웬만하면  1등급으로 골라라. 그게 전기도 덜 먹고 좋대."


그랬다. 가전제품도  에너지 효율이 좋은 것을 고르는데 같이 일하는 직원도 일터에서 제발 좋은 에너지 등급 가진 사람들이면 좋겠다.


솔직히  공부머리와 일머리는 엄연히 다르다. 공부 잘했다고 일도 잘하길 바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공부를 잘해서 쭉 학계로 나갔어야 할 분이  지금 우리 일처럼 몸 쓰는 쪽에 오면 영 맥을 못 춘다.

일  할 때는 엄청 느리다가, 학술적인 이야기가 나오  날아다니는 R은 학계로 갔어야 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내 동료인데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면 그냥 내가 조금 더 일하 된다. 조금 힘이 들지만   그 사람 나름은 그게 최선일 수 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일 못하는 사람이 윗사처럼 의사결정이 가능한 사람인 경우다. 이들은 일에 있어 매우 비효율적인데 심지 그 비효율적인 절차를  우리에게 권 모두의 에너지를 떨어뜨린다.


[프로세스 1]

평소 하는 규칙적인 업무.  수많은 날 중 어느 하루, 하필 누군가 하나가 간단한 실수를 저지른다.

[프로세스 2]

역추적해서 그 실수의 주인공을 찾는다. 이때 당사자에게 주의를 주고 보고서도 쓰지만 재발 방지 명목으로 또 하나의 단계를 만든다.

[프로세스 3]

마침내 추가된 한 단계는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하는 룰이 된다.


재발 방지 좋다. 하지만 엉뚱하게 만들어진 단계는 더 많은 로 연결된다.


최근에도 똑같은 프로세스를 거치며 하나의 사건이  로운 단계를  만들어냈.

물건 하나가 없어졌는데 증거도 못 찾았고, 누가 그런지도 몰라 최종적으로는 쓰레기 섞여 분실된 것으론이 났다.

하필  내가 앉은자리 옆이 소 이모님이  하시던 일,  쓰레기를 매일 묶어서 버리 일이 이 자리의 일이 되었다.

하다 하다 이제 쓰레기도 내 소관이 되다니!





생산성의 핵심은 '단순화'와 '집중'이다. 생산성의 반대말은 '복잡함'과 '산만함'이다.
<고수와의 대화 생산성을 말하다
한근태 저 20,21p>


이외에도 다른 여러 일에서  복잡한 절차가 계속 추가되는데, 그녀에게 내가 아무리 다르게 하자고 이야기해도  신이 맞다는 것은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일이란다.

복잡한 단계가 생산성을 더 떨어뜨린다는 것을 왜 모르는 거지?


에너지 효율 등급 5단계의 그대여.

제발 른 사람 에너지까지 잡아먹지 맙시다.


고효율까지 바라지 않을 테니 비효율은 되지 말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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