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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Dec 30. 2020

실례 좀 하겠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자세♡

아이들이 [엉덩이 탐정]이라는 만화를 좋아한다.  엉덩이처럼 생긴  얼굴에 아이큐  1104의 천재. 명석한 두뇌로 범인을 잡아내는 엉덩이 탐정.  그리고 도망가는 악당에게  정중하게 한마디 한다.


"잠시 실례 좀 하겠습니다."


 말과 함께 방귀 분사! 뿌우웅~

같이 다니는 조수 '브라운'마저도  예외 없이 방귀와 함께 쓰러 정도이니 그의 향기는 매우 지독한 것으로 추정된다. ㅋㅋ


그리고 뒤이은 외침은, "사건 해결!"


이렇게  선악의 구도에서 방귀 한방에  사건이 해결되고 훈훈한 마무리가 이어진다.



2020년을 뒤돌아 보면 1월터 시작된 코로나로  일상이 흔들렸다.

같이 앉아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일,  아이가 입학식을 하고 학교에 들어가는 일, 수업을 하러 학교에 가는 일, 가고 싶을 때 여행을 떠나는 일 등등.

모든 일상이 그냥 감사해야 할 이었다는 것뒤늦게 깨닫게 해 주었다.

사실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라는 녀석이 그냥 '잠시 실례'할 줄 알았다.  이번 연도가 끝날 때까지 나지 않는 이런 질긴 놈인지도 몰랐다.

그나마 반가운 건 이제 백신 소식도 들리고, 마스크 대란이 사라졌다는 것.

약국 경영을 하는 친구들은, 평생  들을 욕을 이번 공적 마스크 판매 때 다 들었단다.

숨겨 놓고 파는 것도 아니고 마스크가 없다고 했다는 이유로, 갖은  분노에 찬 욕설을 들었다는데 친구도 힘들었겠다 싶다.

이제 내일모레면 새해!

이제 '실례'는 됐고, 코로나 사건이 '해결'될 것임을 믿는다.

물론 엉덩이 탐정에서처럼 회심의 한방이면 더 좋겠지만, 영 인터스텔라에서 그러지 않았던가!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인터스텔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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