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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Jan 08. 2021

피로! 너란 자식, 나쁜 자식~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때.

새해가 밝은 지 이제 일주일.

그런데 벌써 권태기가 왔나?  글쓰기가 힘들어졌다!

누구는 1일 3 글을 쓴다는데  머릿속이 텅 비었다.

연초부터 직장에서는 일이 너무 많다.  

일 자체가 많다 보니 퇴근 시간까지 이미 녹초가 된다.  일이 끝나 퇴근 후 아이들을 챙기고,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다 보면 말 그대로 머리를 대는 순간 잠에 빠진다.

나만의 '케렌시아'인 작은방에서 맞는 아침 시간을 보내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내가 원하는 시간일어나는 것조힘들다.  


 <케렌시아>
 에스파냐어로 ‘투우 경기장에서 소가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는 장소’라는 뜻으로, 자신만의 피난처 또는 안식처를 이르는 말  
- 다음 국어사전 참고-


아침 시간에 나만의 고요를 찾지 못하니 마음이 복잡하고 , 몸은 몸대로 지치고~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니 문득 떠오르는 각!


나에게 드디어 글 권태기가 온 것인가!!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쓸 때만 해도 누군가 내 글을 읽어준다는 그 기쁨과 함께, 내가 아는 내용을 재미있게 쓰겠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렜다.

그런데 요즘 생활에 치이다 보니 글은커녕 생각을 제대로 하기도 쉽지 않다.

호기롭게 시작한 2021년이건만~

글도 누군가 봐줘야 제맛인데, 구독자는 늘지 않고 정체기가 왔다는 생각이 는 순간이었다.


저번에 소개한 엉덩이 탐정 만화책. 우리 둘째도 엉덩이 탐정에 빠짐♡


언젠가 둘째가 자꾸  '노란 자식 나쁜 자식'이라고 자기는 노랑이 싫단다.  알고 보니 바로 위 만화 장면에서 '너란 귀신, 나쁜 자식'의 '너란 귀신'을 '노란 자식'으로 들었나 보다.ㅋ


런데 이렇게 글을 적다 보니 문제는 글 권태기가 아니었다.

'너란 자식'을 '노란 자식'으로 알아들은 우리 둘째처럼  난 착각했다.

이건 '권태기'가 아니라 그냥 '피로기'였음을!!!


몸이 지치니 부정적인 과거의 기억들이 계속 올라다.


'내가 그 인력 부족하던 시절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난 어째서 이 자리 그대로지?'

'애들은 누굴 닮아서 이렇게 어지르는 거야? 말 잘 듣는 애들 있는 집은 얼마나 좋을까?'

'집안일도 끝도 없구먼. 나만 일하나?'


한번 올라오기 시작하니 정말 몇 년도 더 된 옛 기억부터 현재 기억까지 끝이 이 부정적인 생각들이 몽글몽글 샘솟았다.

그러다가 어제! 아이들과 후다닥 준비 후 평소보다 빨리 누웠다.

 자고 나니 오늘  드디어 내가 어떤 과정 속에 있는지 내 머릿속 생각을  알게 되었다.


'피로 극복'이라는 단어보다인생의 작은 '구덩이' 잠시 빠졌었다고. 이젠 정신  차렸다고 외치련다.


지금 혹시 우울의 구덩이에  빠진 것 같으면, 한번 몸을 돌아보자.

당신 몸이 너무 지친 것일 수도 있다. 절대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 것!


"피로야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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