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너지드링크 Mar 31. 2021

야동은 팬심을 타고~

진실은 저 너머에.

The  truth is  out there.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이 문구는 한내가 완전히 빠져서 보던 미드에 늘 나오던 것. 미드 제목은 <엑스파일>이다.

FBI 요원이자  음모론을 믿는 폭스 멀더(데이비드 듀코브분)와 이성적인 의사 출신 요원  다나 스컬리(질리언 앤더슨 분)가  각종 음모에 맞서 사건을 해결한.(라고 쓰지만 대개는 미결된 채 끝난다.)

이 드라마의 엑스파일  미해결 분류된 특이한 사건들을 다루는 부서인데 주로 유령, 외계인, 뱀파이어 등이 등장한.

이 드라마를 보며 여자 주인공 스컬리를 좋아해 나의 영어 이름이 scully 였으며, 멀더 역의 데이비드 듀코브니와 사랑에 빠져 그가 나오는 모든 영화를 섭렵하려 했다.

쉽게 사랑에 빠지는 여자

그렇게 만난 것이 <레드 슈 다이어리>.  사실 단순히 그가 주연인 영화라기에 뭣도 모르고 비디오테이프를 주문했다.

(그땐 인터넷 검색이고 뭐고 없었던 터라 별 정보 없이 샀던 듯, 아! 내 나이가 나오는구나.)


도착한 건의 겉표지는 선정적인 그림과 함께, 성인 영화의 거장 '잘만 킹'이 만들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으잉? 성인 영화? 하성은 왜 킹 이래~)

조심스럽게  두근거리며  틀어본 비디오 내용은 역시나 야했고(?) 그 당시 나의 남자 데이비드 듀코브니는  그냥 레드 슈 박사 역할이었다.  

 이 작품에서 다른 이들의 성 문제를 상담해 주는 박사가 바로 그의 역할.

(다행히 나의 오빠는 벗지 않았다! 소녀감성 만세~)

그런데  그 긴 러닝타임 동안  앞, 뒤로 몇 분쯤만 사연을 읽어주는 역할로 나오고 그는 이내 사라졌다.

현실에  갑자기 눈을 뜨고 나니, 나는  듀코브니 오빠에 대한  팬심으로  어느새 야동 한편을 클리어버렸다.


이 레드 슈 다이어리는  시리즈물이라 여러 편이 있었 팬심으로 다 사기엔  차마  내용이  내 취향은 아니라 나머지 편은 패스!

물론 친정 내 서랍 속에는  아직 그 비디오테이프가 있다. :) 이제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하는 기계도 없기에 내용은 영원히 안갯속으로~~

(너무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안 난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고품격 에로 영화의 거장 잘만 킹의  품은 기억 저 너머로.


갑자기 보고 싶네, 데이비드 오빠.


그림:글 그램. 네이버 검색



작가의 이전글 대식가 클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