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으로 초사이언 되기
이틀간의 몸살 후 다시 태어나다.
1차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맞은 후 3주 후인 지난 금요일. 나도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1차 접종을 한 후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장난스러운 시도 썼다.
그런데 이번 2차 접종 후 나는 심각하게 아팠다.
우선 접종 직후부터 주사부위가 뻐근하게 아파 왔다.
주사 세 시간이 흐른 후 팔 위에서부터 손까지 통증이 전해졌다.
그날 저녁 집에 가서 8시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는데 37.1도부터 시작해서 자기 전까지 열이 계속 올랐다. 타이레놀 복용 후 취침. 자다가 두 시간마다 깨고 다시 일어나 끙끙 앓았다.
근육통, 입맛 없음, 발열이 주 증상.
다음날 열이 38.3~39도까지 계속 올라서 타이레놀도 소용없었다.
하루 종일 아파서 잤다가 깼다가 하는 하루가 지나갔다. 입맛도 없어 밥도 겨우 몇 숟갈. 다음날이 되고 그나마 진정이 돼서 열이 37도로 떨어졌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식은땀이 나서 결국 주말은 아프다가 끝났다.
그리고 접종 후 삼일째 되는 밤이 지나고...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가 거미에 물려 아프다가 아침에 일어나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한 것처럼 나는 월요일 아침 초사이어인이 된 것이다!!!!
[초사이언(초사이어인) : 일본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슈퍼 울트라 갑 능력자 ]
월요일 아침이 되자 거미줄을 쏘거나 레이저를 발사하지는 않았다.
또 뉴스에 나온 센터장님처럼 코로나 환자에 대한 자신감은 없다. :)
다만 온 사방에 감사의 마음이 솟구쳤다.
입맛 없을 때 못 먹던 밥 한 그릇을 먹는다. 친정 엄마가 끓여 주신 미역국과 어머님이 주신 갓김치 반찬만으로도 음식 자체에 감사했다.
걸어서 출근을 할 수 있음을, 아침마다 좋은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음을. 아이들과 신랑을 다시 챙기고 안아줄 수 있음을.
건강한 몸을, 햇빛이 비치는 이 아침을 더 감사하게 되었다.
나는 감사 초사이언이 되기로 했다.
백신의 효과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하나는 안다. 지금 감사하고 이 순간에 충실하기.
삶의 매 순간을 즐기자.
P.s: 격렬하게 아픈 건 저만 그랬으니 백신 접종을 너무 두려워 마세요. 일부 동료가 근육통, 발열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슬쩍 큰 탈 없이 지나갔다고 합니다. 제가 좀 유별나게 아팠을 뿐.
그림: 언스플레쉬
#코로나 백신#초사이언#초사이어인#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