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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Jun 11. 2021

인터넷 최강국에서, 인터넷 안 되는 회사 다니기

좀 불편하지 말입니다

세계 인터넷 보급률이  2021년 1분기에만 65.6%, 우리나라 인터넷 보급률은 96%라는 기사 다.

(https://www.internetworldstats.com/stats.htm)


예전부터 뭐든 '빨리, 빨리'를 외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터넷도 순식간에 보급시켰고 이제는 각 가정은 물론 회사, 카페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이 능하다.

그뿐인가!  누군가와 연락하기 위해 전화기 용도로만 쓰던 핸드폰도 인터넷을 하기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되었다.

나도 전화기를 통해 음악을 듣고, 인터넷을 하고, 글도 쓰고, 정보도 찾는다.

한마디로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의 세계에  풍덩 빠질만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추세를 역행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우리 회사 되시겠다.

예전 직장 다른 부서 몇몇이 징계를 받은 적은 있었다. 업무 중 과한 인터넷 쇼핑 및  주식투자 때문이었다.

IP를 추적해 그들을 마음 잡고 잡아낸 회사도 놀랍고,  업무 시간에 대놓고 그렇게 열심히 딴짓을 한 것도 대단하다.

그건 그냥 일반 회사으니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일하는 곳은 병원인데, 병원에서도 그런 일들이 있었던 걸까?


몇 년 전, 망 분리 사업이란 명목 하에  인터넷 PC여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대대적 작업이 이루어졌다.

망분리를 통해  업무 PC는  업무 프로그램만 되고, 인터넷이 가능한 PC는 각 부서에 한, 두대만  설치되었다.

망 분리를 추진한 단장님은 회사 차원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도 받았다.

PC로 인터넷이 안되다니!!!!

처음 가장 큰 반발을 한 것은 의료진들이었다. 환자 케이스 때에라도 의학 논문을 찾아야 할 경우가 있는데, 몇몇 PC만 접속이 된다니 말이 되는 건가.

우리도 병원 안에 있는 약 외에 다른 약에 대해 갑자기 물어보는 전화가 온다고 해도 바로 대답할 수가 없다.  인터넷 PC가 있는 정보실이란 곳으로 전화를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꼭 들어야 할 강의들도 핸드폰을 통해  보기엔 눈이 들다.

그런데 말이다.

이런저런 불편함 속에 문득, 주어진 것들을 얼마나 당연히 여기며 고마움 없이 살아왔는가를 떠올리게 되었다.


PC로 당연히 인터넷이 될 때  신경도 안 썼던 것들이  자잘한 불편함으로 다가올 줄 누가 알았단 말인가.

코가 막히면 코로 숨 쉬는 게 얼마나 좋았는지 깨닫고, 아이가 아프면 그저 건강한 것만 감사하고~왜 우리는 늘 무엇인가를 잃고 나서야 깨닫는지.


주식이든 게임이든,  쇼핑이든~~ 회사에서 딴짓 열심히 하시던 분들!!!  덕분에 일상의 감사함은 깨닫긴  했지만 좀 불편합니다.

앞으로 좀 더 일에 집중해주요.


림: 글 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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