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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푼라디오 Spoon Radio Feb 14. 2020

스푼 라디오의 파수꾼
개발자 Ash를 소개합니다.

[Infra Team] DevOps 엔지니어 Ash를 소개합니다!

이번 인터뷰에는 스푼 라디오의 숨은 영웅인 Infra팀 소속 DevOps 엔지니어 Ash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웃고 있는 스푼라디오 Ash 


"막연히 개발자가 되고 싶었지, 어떤 범주의 개발자가 되어야 할지 잘 알지 못했어요. 개발에도 여러 가지 분야가 있다는 걸 첫 직장에서 배치받고 알게 되었거든요."

"제가 자기 PR을 못하는 편이라 저를 처음 보는 분들은 저에 대해 의심을 가질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해왔던 것, 제가 하는 행동으로 저 스스로를 증명했어요."


"전 직장의 사업 특성상 변화에 민감하지 않았고, 제가 정체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푼 라디오에서는 직접 내가 해야 할 일을 제시할 수 있었고, 정말 함께 클 수 있는 회사였습니다."




"소방관(?)"


"저는 제가 스푼 라디오의 소방관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하는 일을 두 단어로 요약하자면 서비스 안정과 효율 추구예요.

DevOps 엔지니어로서 새로운 국가에 서비스를 론칭할 때 그 국가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성하기도 하지만, 제가 주로 하는 업무는 모니터링을 하고, 발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일입니다. 또 "불이 안 나게" 문제점만 집어내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프라팀 팀원이 늘지 않더라도 문제 사항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요즘에는 ISMS 심사를 대비한 업무도 겸하고 있어요."




개발자가 되기까지



"처음에는 게임 개발이 하고 싶었어요."

고등학교부터 프로그래밍 공부를 했어요. 당시에는 게임을 정말 좋아했었기 때문에 고등학교도 전자게임과로 진학했습니다. 대학도 자연스럽게 컴퓨터공학과로 입학했고요. 그래서 막연히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취업을 준비할 때도 게임 개발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때까지도 저는 개발의 범주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걸 몰랐어요. 산학협력 인턴을 통해 만난 첫 직장에서 인프라팀에 배치를 받고 나서야 개발에는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시작된 DevOps 엔지니어의 길

"제가 처음부터 DevOps 엔지니어가 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그냥 우연히 인프라팀에 배치를 받았고, 그렇게 DevOps 엔지니어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첫 회사에서는 시키는 일을 받아서 해 나가는 식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DevOps 였던 거죠.

물론 게임 개발자라는 과거의 목표와 굉장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DevOps 엔지니어로서 하는 일이 즐겁고, 지금 생각하면 굳이 게임 개발자여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쭉 DevOps 엔지니어이고 싶네요!"






Ash와 "스푼"

스푼 개발자 Ash


성장에 대한 욕심

우선은 마틴의 사내 추천으로 스푼 라디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어요. 그전까지는 광고로만 접하던 서비스였거든요. 마침 전 직장에서 제가 하는 일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입사 후 1년 동안은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하지만 입사 2년 차 자기 평가 기간에 제가 어떤 일을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커리어를 생각하면 여기서 더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하던 일만 반복하다 보니 늘 칼퇴를 했고, 칼퇴 후 나의 발전을 위해 시간을 투자한 것도 아닌데 제 때 퇴근하지 못하면 손해 봤다고 생각했고, 점점 나태해지는 내 모습이 보였어요. 스푼 라디오에서는 전 직장과는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을 도입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물론 실험을 한 만큼 그에 대한 검증 기간이 길긴 했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Migration 작업도 이러한 검증 끝에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서 실시한 작업입니다. 



안정과 효율의 끝을 추구하다

"저는 엔지니어적인 성향이 강해요.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때 재미를 느낍니다. 우리 인프라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었을 때 성취감보다는 협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는 안도감이 들어요. 다른 팀에서 제가 구축한 인프라에 무언가를 만들어 추가했을 때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거든요. 다른 사람에게도 당연한 얘기겠지만, 개발자가 만든 결과물은 개발자의 의도대로 돌아갔으면 좋겠고, 개선을 거듭해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았을 때가 좋아요."



"진짜" 글로벌 서비스

"스푼은 세계 각지에 서버를 두는 진짜 글로벌 서비스이기 때문에 좋아요. 국내에서만 서비스하다가 해외에 진출했기 때문에 글로벌 서비스라고 소개되는 회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할 일이 많지만, 이런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스푼이 좋아요."



성장통이 느껴지는 곳

"누구나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하지만 전 스트레스를 받아도 오래가지는 않아요. 스푼에서는 단순히 업무를 받아서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해요. 당연히 제시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 어떤 일을 실행해야 하는 지도 고민하게 됩니다. 머리가 아프지만, 주니어에서 시니어가 되려면 겪어야 하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항상 팀이 가야 할 방향이나 스푼을 어떻게 해야 관리하기 좋은 서비스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생각을 놓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스트레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등대 같은 나의 팀

"저희 팀 시니어인 마틴과 폴의 역할이 굉장히 달라요. 마틴은 사업 목표를 효율적으로 실행하려면 우리 팀이 어떻게 해야 할지 제시해요. 그럼 폴이 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 방법을 고민하십니다.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지, 혹은 우리 회사 DevOps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실행할지 생각하세요. 마틴이 등대의 불빛이라면, 폴은 마틴이 비추는 곳을 관찰하면서 바다 전체를 살피는 등대지기 같아요. 저는 등대 밑에서 두 분을 지원합니다."


Q. Ash가 생각하는 시니어 Ash의 모습은?

"지금 제가 하는 일을 그대로 하면 미래의 제 모습은 폴이 될 것 같아요. 제가 매니징을 해 보지 않아서 마틴처럼 될 수 있을지 상상하기 힘들기도 하지만, 아직은 실무를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물론 언젠가 제가 팀에서 시니어의 위치가 되면 마틴처럼 일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Ash와 "일"

스푼 라디오 사내 마스코트 기린과 Ash


반면교사와 다양성

"일 할 때는 효율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돌아보면 '내가 왜 이렇게 했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비효율적으로 했던 것들이 있어요. Migration 할 때도 6개월이나 준비했는데 아쉬운 부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최우선적인 목표는 이런 실수를 통해 얻은 새로운 관점으로 다음에 하는 일에서는 더 효율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거예요. 

만약에 가능하다면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을 다 뜯어고치고 싶어요."


"누군가 일 하다 실수하면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아요. 실수 자체에 대해서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 문제점을 발견했고, 그걸 개선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누군가를 미워하고 실수에 짜증 내는 것도 비용이라고 생각해요.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 생각과 내 생각이 달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충분히 여러 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고, 서로 다른 관점 간에 균형을 찾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최고의 매치

"제 성격이 지금 하는 일이랑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설득을 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B2C 회사에서 하는 것처럼 낯선 사람을 설득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지금 하는 일은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또, 제가 인간관계에서는 무슨 일이 있든 유하게 넘어가려고 하는 성격이라, 설득을 하는 일은 저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제가 한 일을 검증받는 게 더 편한 것 같아요."



Ash가 춤출 때

"(누구나 그렇겠지만) 제가 한 일을 인정받을 때 기분이 가장 좋아요." 

"연말이나 연초에 제가 1년 간 했던 일을 되돌아봤는데, 생각보다 한 일이 많고, 좋은 서비스가 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보여서 뿌듯했어요."

"외부 세미나를 나가면 제가 했던 일들이 얼마나 알려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몰랐어요. 그런데 그렇게 전달된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호평을 받았다는 걸 알았을 때 기분이 좋아요.

기술 블로그 작성을 했을 때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는데, 친구를 통해 그 게시물 내용이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그랬고, AWS Community Day에서 제가 발표를 한 건 아니지만, 제가 했던 일들에 대한 반응도 굉장히 좋았어요. 

이런 방식으로 제가 DevOps 시장에서 좋은 사례나 흔적을 남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최근에도 저에 대해 들려오는 평가가 좋아서 인정받는 느낌이 들고 행복합니다. 제가 했던 일이 헛수고가 아니었다는 걸 확인받은 것 같아요."



나도 몰랐던 나

"아까 얘기했지만, 업무 시간 외에 일하게 되면 손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하는 일은 '소방관' 이기 때문에 업무 시간 외에 일 할 수밖에 없어요. 지금은 손해라고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즐거울 때도 있는데, 처음에는 그게 애사심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구체적으로 왜 생각이 달라졌는지 생각해보니, 제가 문제를 발견했을 때 출동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아서, 또 저와 함께 문제를 해결할 동료가 내가 울린 사이렌을 듣고 와주기 때문에 좋은 것 같아요.

Ash의 시간 외 근로 상상도(?)





Ash는....



사람 사이 관계에 대해 고민합니다.

"관계가 가볍다는 느낌을 받아서 고민이에요. 마치 사춘기가 또 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대학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나를 잡아줄 사람이 있었는데, 30대가 되니 그런 사람이 없어요. 가족에게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가족에게 의지할 수는 없고요. 작년부터 책을 읽거나, 평소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해보면서 이런 고민을 해소하려고 했는데, 아직도 답을 찾는 중입니다."


(Ash에게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을 추천드립니다.)



다른 사람에게 귀 기울입니다.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다른 사람이 하는 얘기를 귀 담아 들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선생님께서 하신 '대기업 사원보다는 카센터 사장'이라는 말을 명심하고 살았어요. 그렇게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했는데, 선생님들과 굉장히 친했고, 덕분에 선생님들께 고생해봐야만 할 수 있는 좋은 말을 많이 들었어요. 대학교에서도 교수님들과 친하게 지내니까 쉬운 길로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친하게 지내니 저를 챙겨주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렇게 교수님이 추천한 산학협력 업체에 취직하고 DevOps 엔지니어가 되었네요(말하고 보니 제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덕이 큰 것 같아요)."



치킨을 가장 좋아합니다.

"어제 치킨 먹었다고 오늘 치킨 못 먹겠다는 걸 이해할 수 없어요. 예전에는 매주 치킨을 먹었는데, 요즘은 다이어트 중이라 참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생각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스트레스받는 상황일 때 훨씬 더 좋지 않은 상황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지금 상황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전에 미국 AWS re:Invent 행사에 참여하러 갔을 때 길에서 까마귀 똥을 맞았었는데, 액땜했다고 생각하니 웃어넘길 수 있었어요."



언어의 장벽 없는 여행을 꿈꿉니다.

Ash와 여행 중 만난 길고양이

"영국을 가 보고 싶은데, 영어 공부를 좀 더 해서 옆 동네 방문하듯이 마음 편하게 관광하고 싶어요. 영국 왕실 구경을 가 보고 싶거든요."



인디게임을 좋아합니다.

같이 할 사람이 많이 없기도 하지만, 제가 시간이 없고 언제 일이 생길지 모르니 플레이타임이 짧고 혼자 하는 게임을 즐겨해요. 주로 스위치로 게임을 자주 하지만, 인디게임도 자주 해요. 하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 같이 게임하러 가고 싶어요.

(찰스의 랜덤 런치 PC방 멤버 +1) 



할까 말까 할 때는 그냥 실행합니다.

"옛날에 무한도전에서 유재석 씨가 했던 말인데요, 'Timing is now'가 제 좌우명입니다. 

뭔가 해야 한다면 지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귀찮아서 미루고 싶은 일들이 있거나, 나태해질 때 이 말을 꼭 떠올립니다. 이불 정리같이 사소한 일이 하기 싫을 때부터, 더 나은 개발자가 되려고 하는 공부가 귀찮을 때까지 널리 쓰일 수 있는 말인 것 같아요."



Ash를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아직은 어떻게 해야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생각만 하고 있어요."

Ash의 고양이 자랑



Ash의 한 마디


"사람은 풀기 힘든 숙제"


"컴퓨터는 밥벌이도 되고, 놀이도 되는, 사람과 나를 이어주는 소통 수단"


"게임: 내가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게 도와준 지팡이 "




※스푼 라디오 서비스 운영팀 멤버 레이첼의 이야기도 들어보세요!

https://brunch.co.kr/@spoonradio/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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