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출장은 개인적으로 꽤 기다렸던 출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12월 이후 약 4달 만에 오는 출장이기도 하고 겨울 동안 땀 흘려 준비한 선수들의 플레이가 너무 보고 싶었기 때문. 그중에서도 작년에 우리 회사와 연이 되어 새롭게 계약을 한 이지현 프로(이지현 7)는 꼭 보고 싶었다.
그간 아마추어로 추천받아 프로대회에 나오기도 했고, 작년 베트남 대회는 유자격자로 나왔는데 뭔가 나의 일정과 아다리가 맞지 않아 직접 갤러리를 하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강한 바람과 추운 날씨로 첫 라운드를 예상치 못한 스코어로 끝낸 지현프로.
2라운드가 되어서야 나도 갤러리를 하면서 좀 더 가까이서 지켜봤다. 전날 보다 더 강해진 바람 때문에 여전히 어렵게 플레이를 이어 갔다. 첫 홀부터 더블보기를 기록해서 보는 나의 마음도 안타까웠다. 결국 토탈 +10(+5, +5)로 컷 통과에는 실패했다. 너무 당황스럽고 화가 났으리라.
열심히 준비했고 기대했던 자신의 모습이 있었을 테니 말이다. 아마추어 때도 프로대회에서 곧잘 했는데, 그때보다 더 만족스럽지 못한 스코어로 제주도에서의 일정을 마쳤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면 아직 괜찮다. 이번 시즌의 마지막 대회가 아니라 이제 출발이니 말이다.
오히려 이런 출발은 자극제가 되어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이번 주의 골프에서 지현프로가 꼭 하나의 배움을 얻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서는 거기에 머물러 있지 말고 빠르게 다음을 준비했으면 좋겠다.
사실 충분히 능력이 있고 아주 현명한 선수라 나의 이런 바람이 오버 일지도 모른다. 이미 잘 정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됐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목표로 하는 신인왕 경쟁은 이제 시작이고, 우승 기회는 여전히 많을 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