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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육부장 Dec 18. 2023

엇, 이거 제가 제안했던 내용이랑 똑같은데요?

제안에 대한 깨달음 

2023년 2월 11일에 썼습니다.



1. 어제 있었던 일. 외부 미팅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해외차 브랜드 담당자이면서 오랜 기간 같이 일했던 분이다. 곧 골프 관련 행사를 하나 하려고 하는데 그 행사에 섭외할 수 있는 미디어 프로를 알아봐 줄 수 있는지였다.                      


2. 처음에는 우리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미디어 프로가 있는지 물어보셨는데 우리 회사의 미디어 프로는 '고경민프로'가 유일한데 이미 '마세라티'의 인플루언서로 계약이 되어있어 타 브랜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알아봐 드릴 테니 행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렸다. 


3. 행사 관련 내용을 쭉 듣는데, 깜짝 놀랐다. 내가 한 3년 전 즈음에 제안했던 행사의 내용과 완벽하게 똑같았다. 심지어 장소까지도!! "어! 이거 제가 아주 예전에 OOO 님 계실 때, 제안했던 내용이랑 완전히 똑같은데요!"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4. 그분 입장에서는 이 사실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 "알겠습니다, 제가 맞는 분으로 최대한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하고 통화를 마무리했다. 전화를 끊고 기분이 굉장히 오묘했다. 우리와 함께 했으면 했는데, 왜 이렇게 됐지? 하는 아쉬움도 있고. 제안했던 아이디어가 어쨌든 실현이 되니 좋기도 하고. 


어제의 경험에서 느끼고 깨달은 점들이 있다. 


- 제안이라는 것은 때로는 내용의 '질'보다는 제안하는 '타이밍'이 더 영향을 줄 때가 있다. 그러니 한번 거절당했다고 해서 그 아이템을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자. 언제든 누구에게든 다시 쓸 수 있게 다듬고 발전시켜 놓자. 

-제안에는 진짜 끝이 없다. 일단 제안하자. A사 때문에 생긴 아이디어일지라도 B사, C사.... Z사까지 제안을 해보자. 이미 만들어놓은 제안서니깐 말이다. 제안하는 후원사에 맞춰 큰 틀에서의 방향만 살짝 수정한다면 그렇게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게 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전의 아이템들을 다시 찾아보고 복기해 보려 한다. 


내 삶은 여전히 '이 곳'과 '이 일'에 있는걸까?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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