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의 결승전이 열리는 날, 홀로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하고 있는 김민별. 이날 많은 관계자들과 갤러리들이 지나가면서 누군지 궁금해했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있었던 일. 결승전이었던 박현경 선수와 성유진 선수의 경기를 갤러리 하다가, 9번 홀에서 미리 나와 10번 홀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연습 그린에 익숙한 실루엣의 골프 선수가 혼자서 퍼팅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 선수는 바로 김민별 선수. 조별 예선에서 아쉽게 2승 1패로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퍼팅 연습을 위해 라데나 CC를 다시 찾아온 것. 결승전 전 날이었던 토요일에도 골프장에서 연습을 하고 갔었는데 일요일에도 똑같이 퍼팅 연습을 대회장에서 했다.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을 마치고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하고 있는 김민별 선수
김민별 선수의 본가가 단지 라데나CC가 있는 춘천이라서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이전에도 모든 경기를 다 마쳤는데 아쉬움이 남아 집으로 가지 않고, 대회장 내 연습 그린에서 조금 더 퍼팅 연습을 하고 갔던 장면들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평소에 다니는 골프연습장의 연습 그린 세팅이 대회 코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보니 대회장에서의 연습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이 일을 하면서 이렇게 연습을 하는 선수들을 잘 보지는 못했다.
그 이유야 명확하다. 한 대회가 끝나면, 그 결과와 상관없이 대부분 '끝났다.' 라고 생각 하기 때문에 그 현장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리고 쉬고 싶어한다. 더군다나 대회를 다 마친 날, 그곳에서 더 연습을 한다? 이것도 보통의 결정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김민별 선수의 노력들이 더욱 특별해 보인다. 지금까지 10경기를 치른 김민별 선수의 기록을 살펴보면 꽤 준수하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노력을 하는 선수라 지금의 좋은 결과들도 아직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상금순위: 24위 (148,450,000원)
- 대상포인트: 17위 (120점)
- 신인상포인트: 1위 (976점)
- 평균타수: 16위 (71.5313타)
- 드라이브 비거리: 14위 (248.9290야드)
- 페어웨이 안착률: 48위 (74.8768%)
- 그린 적중률: 6위 (74.8264%)
- 평균 퍼팅: 78위 (30.7188)
지난 5월에 진행했던 골프매거진 코리아와의 인터뷰가 6월 호에 실려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김민별 선수의 비하인드 썰을 풀어봤다. 잡지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유튜브를 통해 인터뷰 내용은 충분히 살펴볼 수 있다.
혹시나 김민별선수가 궁금해서 검색한 뒤, 이 글을 읽게 되는 팬이 있다면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고요하지만, 뜨거운 선수라 하나의 감만 잡는다면 그 폭발력이 어떨지 모르겠다. 이번주 목요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