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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육부장 Oct 05. 2023

3천만원의 메시지

2015년 9월 8일에 썼습니다.


지난 주 함께 근무 했던 형이 그만두고 새로 오픈을 준비중인 고깃집에 갔다. 마침 출장도 안 갔고, 오랜만에 맞은 주말. 갑자기 고기가 땡겨 한번 연락 해 봤다. (정식 오픈을 아직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런데 오란다. 오랜만에 인사도 할겸 그리고 마침 그 형의 생일이라 축하도 해줄 요량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찾았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안내 해준 자리에 앉아 식사를 기다렸다. 고기는 생각보다(?) 맛있었고, 혼자서 고기를 썰고 써빙을 하는 모습이 아직 능숙해 보이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즐거워 보인다. 우리말고 영호형의 지인인 듯한 손님이 한 팀 더 있었다. 차려준 고기를 먹으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다.


준비하는데 얼마나 들었는지, 어떻게 준비 했는지, 메뉴는 어떤지 고기 맛은 어떤지 등 가볍게 꺼낸 이야기이지만 그 무게는 가볍지 않다. 동업하는 형은 본래 업이 있고 투자만 같이 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운영은 본인이 한단다.아까의 그 분주한 모습은 어디가고 목소리에는 가게가 잘 될지에 대한 걱정 또한 느껴진다.


얼마가 들었냐고 물어보았더니 본인은 3천만원을 투자 했단다. 그렇다. 3천만원을 썼기 때문에 본전을 뽑으려면 최소 3천과 그 이상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회사일도 그렇다. 내 돈이 들어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태도는 여기서 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만약 내가 지금 이곳에 입사를 할 때에 회사에 3천만원을 먼저 투자하고 일을 하는 계약이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다. 그럼 지금보다 더 다른 태도와 열정으로 일을 했을까 하고 말이다.


그래서 사장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남의 돈을 받고 일하는 곳이라 생각하면 남의 회사이고, 내 돈과 시간과 노력이 쓰이는 곳이라 생각하고 일하면 내 회사가 된다. 내가 다니는 나의 회사여야 한다. 남을 위해서 일하는 회사가 되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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