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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민 Jan 29. 2020

UFC, 관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스포츠 연출 끝판왕Ⅱ

2020년 포문을 연 빅 매치 맥그리거와 카우보이 경기 사회자는 경기 시작 직전 목청 높여 큰 소리로 외쳤다. It's Time~ 바로 이 순간 옥타곤 무대는 그 어느 순간보다 화려하게 빛났다. 영상, 음악, 조명, 특효 등 연출 효과가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경기에 대한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려는 사회자 노력은 스포츠 연출의 진수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상, 음악, 조명, 특효, 사회자 등 모든 연출 요소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정도는 관중들 환호 소리와 정비례한다.

지난 시간 UFC경기를 스포츠 연출 관점에서 바라봤다. 요약하자면, UFC 경기가 진행될 때 사용되는 연출(영상, 음악, 조명, 특효 등)효과를 하나하나 살펴봄으로써 스포츠 연출 개념을 구체화했다.


스포츠 연출가 목표는 관중 호응을 최대치로 이끌어 내는 것에 있다.


스포츠 연출가 목표는 관중 호응을 최대치로 이끌어 내는 것에 있다. 스포츠 연출은 스포츠 경기 외적인 요소를 통제하는 핵심요소로 현대 프로 스포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메이저 스포츠 경기를 참관하면 스포츠 연출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확인 할 수 있다. 해외 메이저 대회는 종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게 해당 선수를 대표하는 하이라이트 영상과 더불어 경기에 헤드샷, 카운트 다운 등을 효과를 절묘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 걸맞는 스포츠 연출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UFC, 스포츠 연출 끝판왕! 스포츠 연출 분야 활성화 기대
스포츠 연출은 스포츠 콘텐츠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 상징



이러한 연출 요소는 스포츠 콘텐츠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스포츠 연출 관점에서 국내 스포츠 현황을 살펴보자. 농구나 배구쪽에서는 키보드 라는 장비를 주로 활용한다. 키보드는 말 그대로 건반 형태로 되어 있는 음향 장비다. 

키보드 마다 해당 선수 응원가, 팀 응원가, 공격, 수비 시 음악들이 심어져 있다. 키보드를 다루는 사람을 샘플러라고 부르는데 이들이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음악을 조율한다. 그런데 이를 스포츠 연출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스포츠 마케팅 기획은 있지만 연출은 없다.


잠시 콘서트, 뮤지컬로 대표되는 공연계를 살펴보자.공연은 크게 2가지 업무로 구성된다. 기획과 연출 얼핏 공연 기획자와 공연 연출가 역할이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 전혀 다른 일이다. 공연 기획자는 공연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담당한다. 컨셉을 잡고 이에 어울리는 장소와 일시를 결정하고 공연진 캐스팅에 관여한다. 이번 컨셉에는 어떤 공연 팀이 어울릴까? 그런데 가장 중요한 고민은 역시나 예산 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한정된 예산 속에서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기획자의 가장 큰 역할이다. 기획자가 공연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담당한다면 공연 연출가는 공연 자체에 집중한다.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무대 전체를 지휘하는 역할로 오케스트라로 치자면 지휘자 역할로 보면 된다. 무대 위에서 영상, 음향, 조명, 특효, 레이저, 전식, 트러스 등 여러 파트와 조합을 통해 연출가가 의도한 느낌 있는 무대를 말그대로 '연출'한다.

공연 기획자와 연출가는 따로 또 같이 일하면서 공연 성공을 위해 각자의 방식대로 노력한다.한쪽은 공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최고 수익을 내기 위해 다른 한쪽은 공연 완성도를 높여서 최고 감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한다. 서로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고 지향점을 좁힐수록 좋은 작품이 탄생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기획자가 연출까지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업무 성격은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된다.


전통적인 스포츠 이벤트 현장에서 기획자는 스포츠 마케터(대게 구단 프론트), 연출자는 감독이다. 경기장이라는 무대에서 스포츠 마케터는 경기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담당한다. 경기관련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방송권, 입장권, 스폰서 십 판매를 통해 예산을 관리한다. 연출진인 감독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작전 수행을 반복하며 멋진 경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공연 분야와 마찬가지로 스포츠 마케터(구단 프론트)와 감독은 따로 또 같이 일하면서 최고의 경기를 만들기 위해 각자의 방식대로 노력한다. 공연 분야와 마찬가지로 구단 프론트와 감독, 선수 등 구성원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고 승리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갈수록 좋은 결과가 나온다.


대한민국 스포츠가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새로운 컨텐츠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연출자인 감독 외 새로운 조력자가 필요하다. 바로 스포츠 연출가 출현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스포츠가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새로운 컨텐츠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연출자인 감독 외 새로운 조력자가 필요하다. 바로 스포츠 연출가 출현이다. 공연계에서는 흔히 감독이라고 부른다. 맥그리거와 세로니 경기에 앞두고 관중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전문 스포츠 연출가 도입이 필요한 것이다.


스포츠 연출가는 팬들이 경기에 대한 기대감과 몰입감을 최대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역할을 맡는다. 선수들은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바탕으로 경기할 맛나는 분위기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스포츠 연출가는 팬과 선수들이 하나될 수 있는 윤활제 같은 역할을 한다.


스포츠 분야에 대한 이해가 높은 스포츠 연출 전문 인력 양성 필요

경기장이 마치 락 콘서트와 같은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기 위해서 혹자는 공연 팀 연출가를 스포츠 무대에 데뷔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공연계에서도 장르에 대한 이해 없이 섣불리 외부인을 영입했다가 혹평을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 분야를 막론하고 해당 분야 연출가는 해당 컨텐츠에 대한 이해가 선행 되야 한다.


이런 점에서 스포츠 연출가는 해당 종목이 가진 매력 포인트를 재발견해야 한다. 결국 이런 능력은 이미 효과가 검증된 공연계 연출 감독을 통해 벤치마킹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공연 전 어떤 식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공연 사이 사이에 어떤 점에 포인트를 두고 팬들과 교감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스포츠 연출이라는 개념은 재정립 되야 한다. 그동안 스포츠 연출은 스포츠 PD 즉, 중계PD 분야에서 주로 언급되었다. 중계PD는 현장 라이브를 주 업무로 한다. 다수 카메라가 보내는 파편화된 이미지를 가공하여 하나의 스토리로 만든다. 8개 이상 카메라 렌즈를 동시에 바라보며 중계PD가 구상한 그림을 선택한다. 아나운서, 해설진은 중계PD가 선택한 그림을 보며 전파 너머 스포츠 경기를 바라보고 있는 원격 관중(Remote Spectator)들에게 경기 내용을 전달한다.


그런데 이는 방송사 입장에서 방송 컨텐츠 영역에서 전파 너머 팬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중계PD가 만들어낸 이미지와 스토리는 연출이라는 포괄적 표현보다 중계 연출이라는 한정적 표현이 적합하다. 스포츠 현장을 찾은 팬들은 방송사가 담아낸 송출 영상을 바라볼 뿐 방송사가 제공하는 아나운서 해설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스포츠 현장에 모인 진짜 팬(Field Spectator)들과 교감할 수 있는 스포츠 연출가 존재는 필수적이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콘텐츠로서 스포츠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 끊임없는 자기 쇄신과 변화가 불가피
스포츠 연출가는 현대 스포츠 산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핵심 자산
스포츠 연출이 스포츠 마케팅의 전문 영역으로 자리잡을 때 스포츠 분야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


종합하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콘텐츠로서 스포츠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 끊임없는 자기 쇄신과 변화가 불가피 하다. 스포츠 역시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다. 스포츠 연출가는 선수와 관중 간 교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를 위해서 기존 공연계 연출 기법이 많은 도움이 된다. 전통적인 스포츠 연출가 역할은 필드위에서는 감독이 방송에서는 중계PD가 담당했다. 스포츠 연출가 출현은 감독과 선수들에게 팬들이 할 수 있는 최대치 응원을 이끌어 낼 것이며 이러한 응원에 힘입은 선수들은 무대 위에서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당당히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들의 도움으로 팬과 선수가 진정으로 경기에 몰입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방송은 이러한 감동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TV를 포함한 각종 매체를 통해 관람하는 원격 관중(Remote Spectator)들은 더욱 다채로운 스포츠 세계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스포츠 마케팅 채용에서도 모집 분야에 무대 연출 감독이라는 직책을 볼 수 있다. 무대 연출 기획, 조명, 음향 관련 오퍼레이팅이 주요 업무이다. 이제 스포츠 분야에서도 영상, 음향, 조명, 특효 팀을 자유자재로 다룰 인재가 필요하다. 그 동안 스포츠 현장에서는 기획자가 있을 뿐 연출가는 없었다. 스포츠 연출가는 현대 스포츠 산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핵심 자산이다. 스포츠 연출이 스포츠 마케팅의 전문 영역으로 자리잡을 때 스포츠 분야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이제 시간이 됐다.


It's show time.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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