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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 두고 벨 눌러주세요!

기획안과 목차(초안)

by sposumer
<사진 1.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에 15건 이상 배달을 하면 받을 수 있는 배민커넥트 뱃지입니다. 금요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배달을 했습니다.>

‘배민커넥트’ 자전거 배달을 하면서 500건 배달 완료를 하면 이 데이터들을 분석해보려고 했다. 권고사직으로 이제 회사를 다니지 않고 있지만, 오랫동안 해왔던 마케팅 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나에게 500건 배달 완료라는 기록, 아니 데이터는 큰 것이겠지만 대형 마트에서 1년간 고객들의 구매 내역을 분석한 것으로 유튜브 영상 하나와 보도자료 한 건으로 마무리가 되는 현실에서 혼자 너무 일찍 김치국을 마신 것 같다. 사실 김치국을 마시지도 못했다. 게으름 때문에 500건 배달 완료를 하고 난 뒤에 내 배달기록들을 엑셀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배민커넥트’ 앱(어플리케이션)에서 배달기록을 볼 수 있는 기간은 배달완료일로부터 딱 2일까지였다. 물론 배달 픽업 장소, 주행 거리, 배달료 이렇게 3가지 내용은 볼 수 있지만, 이 세 가지만 모아서 데이터 분석을 했다고 이야기를 하기에는 민망할 것이다.앞서 이야기한 김치국 기획안을 ‘퍼블리’에도 제안했었는데 제안이 채택되지 않았기에 다행이다.

무너진 김치국 기획안 때문에 열심히 단편적으로 쓰고 있던 ‘배커일기’에도 소홀해졌다. 하지만, 신나게 써내려간 기획안을 살펴보다가 이 기획안을 한 번 되살려보기로 했다. 이 심폐소생술에는 장강명 작가가 추천한 김민섭 작가의 ‘대리사회’의 영향이 가장 컸다. 물론 아래 기획안과 목차가 ‘대리사회’와 같이 충실한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부족한 내 브런치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의 의견을 먼저 듣고 싶어서 부족한 기획안과 목차를 공개한다. 내용을 살펴보시고 편하게 의견들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이만 저녁 배달을 하러 나가보겠습니다!


1. 가제: 문 앞에 두고 벨 눌러주세요 - 자전거 배달 1,000건 완료의 기록


2. 타겟 고객

- 체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를 선호하는 독자

- 평소 배달을 자주 시키는 사람

- 부업으로 자전거 배달에 관심이 있는 사람


3. 콘텐츠 요약

-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는 배민, 쿠팡. 뉴스에 따르면 이제 배달업에 종사하는 특수고용노동자 수가 약 2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권고사직을 선택한 40대 남성이자 4살 아들의 아빠로 자전거 배달을 부업으로 시작해서 6개월 동안 1,000건 배달 완료를 달성했다. 이 배달 경험을 바탕으로 뉴스에서 보거나 들을 수 없는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자전거 배달 경험과 17년간 마케팅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자전거 배달 세계에 다양한 제안과 질문을 던진다. 부록으로 자전거 배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주의사항도 담았다.


4. 목차 및 세부 내용


프롤로그: 난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1장 배달하면서 알게 된 것들

1-1. 배달원은 부자인가? - 배달에 대한 왜곡된 기사들

1-2. 현장보다 빠른 뉴스는 없다.

1-3. 인명사고가 안타까운 뉴스는 맞습니다만…

1-4. 마라탕이 짬뽕을 이겼다 - 배달완료 1,000건 분석

1-5. 배달하면서 알게 된 브랜드와 가게들


2장 본격 배달세계!

2-1. 대면배달 VS 비대면배달

2-2. 배달이 꼭 필요한 사람들 - 육아맘, 병원

2-3. 배달원의 일은 어디까지? - 배려없는 고객들과 주류배달

2-4. 왜 배달원만? - 화물 엘리베이터와 마스크 착용

2-5. 배달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 라이더, 택배기사, 우체부


3장. 배달의 시대 - 배달 대박 & 쪽박 가게

3-1. 사라진 식당들은 어디로 - 배달전문점과 24시 무인 밀키트 점포의 확산

3-2. 픽업은 언제? - 배달 쪽박 가게

3-3. 바쁘지만 활기찬 곳 - 배달 대박 가게

3-4. 잘 되는 배달전문점의 조건


4장. ‘사람냄새’가 나? - 공감 상실의 시대

4-1. 4대 보험과 실주행거리

4-2. AI 배차와 GPS의 한계 - 갈길이 먼 앱 최적화

4-3. 로봇은 배달하는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

4-4. 배달료, 정말 비싼가?


에필로그: 공감과 배려,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부록: 자전거 배달을 하기 전에 알아두면 유용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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