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나만의 고민
다섯 살 아들은 내가 회사에서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준다. 저 멀리서 ‘아빠다!’ 하는 소리가 들리고, 나를 보는 순간 이렇게 말한다.
“선물 있어?”
퇴근하면서 아들이 좋아하는 젤리 등 주전부리라도 하나씩 사서 오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다. 지난주에 치과를 가서 충치 6개를 발견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주전부리를 사다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어제는 고민을 하다가 다이소에 가서 5천 원짜리 야구놀이 세트를 사 가지고 집에 도착했다. 방망이와 공 외에도 공을 올려놓으면 5초 후에 공이 솟구쳐 오르는 발사대도 함께 들어있었다. 아들은 흥미를 보이며 한 30분 방망이를 휘둘렀다. 방망이에 공을 맞추는 것이 아직 쉽지 않아서 예전에 알려준 번트 동작도 몇 번했다. 그리고 이것저것 다른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았다.
누군가에게 누군가의 선물을 고민하여 준비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빈손으로 퇴근했을 때 아들의 시무룩한 표정을 보기가 싫어서 뭐라도 하나 사서 집으로 간다. 너는 아빠가 세상에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이니까! 하지만, 오늘의 선물은 뭘로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