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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osumer Jul 05. 2022

[육아일기 20220704] 사범님, 발에 피나요

어디서 다쳤는지 모르는 발가락

 퇴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다. 아들이 다니는 태권도 학원 사범님이었다. 태권도 학원은 2층에 있는데, 태권도 학원에 아들이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범님, 발에 피나요”


사범님이 급하게 아들 발바닥을 살펴보니 작은 상처에서 조금 피가 나고 있었다고 했다. 아들이 태권도 학원에서 발가락을 다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또 발바닥에 피가 나고 있으니 당황하신 것 같았다. 사범님은 아시다시피 태권도장은 바닥이 전체가 매트가 깔려있어서 다칠 곳이 없다고 설명하셨다. 사범님은 아들에게 어디서 발바닥을 어디서 다쳤냐고 물었는데, 천진난만하게 모른다고 했다고 한다. 아들은 발바닥에 일회용 밴드를 붙이고 태권도 수업을 잘 받았다고 했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일간지 사회부 기자처럼 아들에게는 작은 사건들이 매일매일 계속된다. 아들을 샤워시키고 다치 발가락과 발바닥을 모두 소독했다.

어디서 다쳤는지도 모르는 발바닥 상처는 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하루 종일 뛰어다니며 재미있게 놀았는지 아들은 금방 잠이 들었다. 곤히 잠든 아들을 보면서 아빠가 힘이 닿을 때까지 너를  지켜줄게 혼자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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