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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osumer Jul 08. 2022

[육아일기 20220707] 시~장! 시~작!

아들의 말장난

 회사에서 해결되지 않은 과제를 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나랑 놀기를 원하는 아들 때문에 회사일은 바로 잊어버렸다. 아내도 빨리 돌아와서 아들과 놀아주는 동안에 올여름 처음 산 수박을 먹을 수 있도록 잘랐다. 마트에서 온라인 특가 세일로 샀다는 수박은 수박을 자른다는 표현보다는 거의 동물을 도축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컸다. 아들이 먹을 수 있도록 수박씨가 없는 부분을 찾아서 한입에 먹을 수 있도록 깍두기처럼 잘라서 밀폐용기에 넣었다.

 아들은 한 가지 장난감을 꾸준히 가지고 놀지는 않는다. 이것저것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어제는 통 가지고 놀지 않던 딱지를 가지고 왔다. 딱지를 쳐서 뒤집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아직까지는 딱지를 딱 맞춰서 치는 것이 익숙지 않았다. 몇 번 시도를 하다가 이번에는 ‘손가락 펀치’ 게임기를 가지고 왔다. 아내와 게임을 하는데, 나한테 시작을 해달라고 했다. ‘시작’이라고 말하면 재미가 없으니, ‘시장, 시소’처럼 ‘시’로 시작하는 단어를 이야기하니 재미있어했다. 자기가 시작을 하겠다고 하더니 역시나 ‘시~장!’ 그리고 ‘시~작!’을 외쳤다.

 아직은 서툰 것이 많지만, 이제 말장난을 할 줄 아는 아들이 많이 컸다고 생각했다.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잘 자라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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