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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osumer Jul 09. 2022

[육아일기 20220708] 아직은 응석 부릴 나이

태권도 학원에서 생긴 일

 퇴근길에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에 가서 아들이 먹고 싶어 하던 포도맛 얼음과자(아들이 ‘얼음 아이스크림아니라 ‘얼음과자라고 한다)  개를 샀다. 아내도  퇴근했고, 집에 놀아줄 사람이  명이나 있으니 아들은 기분이 좋았다. 금요일 밤에 하는 영어 화상학습을 준비하는데, 선글라스를 쓰고 수업을 받겠다고 했다. 화상학습 예절에 장난감이나 간식 같은 것만 화상학습 시에 치우라고 되어있어서 알겠다고 했다. 영어 화상학습이 시작되었고, 아들의 비유를  맞춰주는 선생님은 신기한 선글라스를 가지고 오시더니 쓰고 수업을 진행했다. 아들은 깔깔 웃으면서 즐겁게 영어수업을 했다.

 양치를 하고, 샤워를 하고, 책을 보고, 유튜브 영상을 하나 보고 더운 날씨라서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아내가 아들에게 오늘 태권도장에서  했냐고 물었는데, 평소에  대답을 하지 않는 아들이 대답을 했다.


“태권도장에서 내가, 앞에 나갔는데 사범님이 탈락! 그랬어!”


그런데, 이렇게 대답을 한 아들이 ‘흐흐흥’ 하면서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 아들의 이야기로 추정을 해보면 태권도장에서 게임을 할 때, 규칙에 따라서 아들이 탈락한 것 같았다. 눈물과 콧물을 흘리면 우는 아들을 아빠가 사범님께 왜 탈락인지 물어보겠다고 하면서 열심히 달랬다. 가제 수건으로 코를 한 세 번 정도 풀고 아들은 진정해서 잠이 들었다. 이제 많이 큰 것 같지만 아직은 응석 부릴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우유를 전자랜지에 데워서 주니 아들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원하는 맛이 아니야!”


우유의 온도가 자신이 생각하는 적절한 온도가 아니었나 보다. 아들, 가끔 어른처럼 이야기 하지만, 넌 아직 우리 집 아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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