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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osumer Jul 12. 2022

[육아일기 20220711] 아들은 날씨 요정

신기하게 비가 잘 안 오는 등원, 하원 시간

 월요일 아침, 망설이다가 오랫 만에 브롬톤 자전거를 타고 회사로 갔다. 자전거 출근을    주의해야 하는 점은 미리 자전거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 구청  횡단보도까지 와서 자전거 바퀴에 공기압이 부족한 것을 알았다. 그렇다고 집에 가서 자전거를 두고 가거나, 자전거 바퀴에 공기압을 보충하기에는 시간이 없어서 굴렁 굴렁 하는 자전거 바퀴로 14km 달려서 회사에 도착했다. 정신없는 월요일을 마치고 사무실 건물 우측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에 내려왔는데,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1 정도 폭우를 보면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비를 맞고 가기로 했다.

 브롬톤 자전거는 앞에 가방을 거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방에는 아들이 사 오라고 당부한 딸기맛 떠먹는 요거트가 들어있었다. 양재천까지 갈 때는 비가 많이 왔는데 한 5km 정도 달리니 비가 그쳤다. 그래도 이미 비는 쫄딱 맞았다. 비가 그치고 나니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는 비가 안 왔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하게 아들이 어린이집에 가거나 어린이집에서 집으로 올 때는 비가 온 경우가 많지 않다. 주변에서 날씨 관련해서 농담을 할 때 나오는 것 중 하나가 그 사람이 있으면 비가 안 온다는 ‘날씨 요정’이다. 우리 아들은 날씨 요정인가? 비를 맞고 집에 도착하니 비를 맞은 아빠한테는 관심이 없고 딸기맛 떠먹는 요거트에만 관심을 가졌다. 보육이모님과 저녁밥을 잘 먹었다면서 바로 요거트를 하나 먹었다. 요즘 가끔 떼를 쓰기는 하지만 개구쟁이 날씨 요정,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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