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떠세(아재와 떠나는 세계여행)

이탈리아 로마 4편

by LA돌쇠

태르미니역은 한국의 서울역같이 크고 웅장했다. 이탈리아가 한국만큼 철도가 발달한 국가여서 인지 이탈리아 전역으로 오가는 열차가 테르미니역을 이용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탈리아, 특히 테르미니역의 소매치기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를 너무도 많이 들은 지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 대상으로 판단하고 신경을 곤두 세웠다.

로마 테르미니역

태르미니역은 서울역과 마찬가지로 플랫폼에서 올라오면 쇼핑몰 형태로 되어 있다. 많은 상점들이 붙어 있고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소매치기에 대한 두려움 탓인지 상점에서 무엇을 파는지 볼 사이도 없이 1차 목적지인 맥도널드를 찾기 위해 빛의 속도로 역을 빠져나왔다.


맥도널드를 1차 목적지로 정한 것은 우리가 묵을 로마의 호텔이 맥도널드 건너편 인근에 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가다 보니 맥도널드가 보였다. 왠지 모를 반가움이 다가왔다.

로마 테르미니역 쇼핑가

테르미니역을 빠져나오니 이미 깜깜한 밤이었다. 주위에 허름한 차림의 사람들도 보였다.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됐다. 다행스럽게도 이탈리아 경찰들이 무장을 한채 수상 거동자들의 신분을 일일이 살피고 있어서 왠지모를 안도감을 줬다.


호텔까지는 걸어서 10분. 열심히 캐리어를 끌면서 호텔을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생각만큼 캐리어가 끌리지 않았다. 도로에 깔린 돌 때문이었다. 로마의 도로는 표면에 튀어나온 돌들이 많아서 울퉁불퉁하고 캐리어 바퀴가 돌에 걸리면서 잘 나가지 않는다. 이미 여행을 오기 전 로마에서 캐리어를 끌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 그 이상이었다.


생각보다 캐리어 끄는 일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무사히 호텔에 도착했다. 그때가 밤 9시. 한국을 출발해 17시간 만에 로마에서의 첫날밤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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