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5편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나니, 밖이 궁금했다. 지도를 보니 1.5km만 걸어가면 스페인광장과 트레비 분수를 만나볼 수 있었다. 로마에 오면 꼭 가봐야 할 곳 중에 콜로세움과 함께 꼭 손꼽히는 명소다.
장거리 여행으로 푹 쉬고 다음 날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로마를 왔다는 설렘 때문에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아 두 곳을 가보기로 했다.
함께 여행을 온 아내는 여행 오기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 호텔에 홀로 두고 나만 가기로 했다. 사실 와이프는 승무원 시절 이미 두 곳을 방문해서 그다지 설렘이 없었다.
한국 보다는 덜 추었지만, 그래도 겨울이고 밤인지라 옷을 두툼히 껴입고 호텔 밖을 나왔다.
호텔을 올 때는 소매치기 걱정 때문에 정신없이 왔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호텔 주위에 카페도 많고 식당도 많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밝고 안전해 보였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파리여행에서 무턱대고 에펠탑에 갔다가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나서 구글맵을 구동하고 스페인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호텔에서 스페인광장으로 가는 길에 터널을 지나는데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나오는 터널 같았다. 터널을 지나니 성모의 원주탑 모습이 보였다. 성모의 원주탑은 "성모 마리아는 죄가 앖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스페인광장은 교황청 스페인 대사관이 위치해 있어 스페인광장으로 불린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성당 쪽을 바라보면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이 바로 스페인계단이다.
스페인 계단은 역사적 유물로서 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으로 유명한 곳이다. 예나 지금이나 매스컴에 노출되는 것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더 임팩트가 강한 것 같다.
지금은 스페인 계단에서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밤이라 그런지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누워도 보고 뛰어도 보고 마치 미친놈 널 뛰듯이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셀카를 찍어본다. 와이프랑 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젊었을 때는 혼자 여행이 여러가지로 편하지만, 나이가 들면 같이 여행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서로 말동무도 되어주고 또 때론 힘들 때 격려도 되어주고. 난 개인적으로 아내와 많은 해외여행을 했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풍요롭게 해주지는 못했지만, 여행을 통해서도 아내와 가족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해주고 싶은게 소망이었다.
나이를 먹고 나니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큰 마음 먹고 왔는데 오기 전부터 아내가 감기에 걸려서 앞으로의 여행 일정이 걱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