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6편
셀카 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페인 계단애서 놀다가 내가 가야 할 또 다른 목적지가 있음이 불현듯 생각이 났다. 다름 아닌 트레비분수다.
트레비분수는 고대의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명한 '처녀의 샘'으로 전쟁에서 돌아온 병사들에게 물을 준 한 처녀의 전설을 분수로 만든 것이다.
1732년 니컬라 살비가 설계해 1762년 피에트로 보라치가 완성한 분수로 마지막 바로크 양식의 작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로마에사 가장 큰 분수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분수다. 로마 여행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콜로세움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곳이 바로 트레비분수다.
특히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로 돌아온다는 속설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면 너 나 없이 동전을 던진다. 오른쪽 어깨 위로 던지는지 왼쪽 어깨 위로 던지는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여간 나도 로마로 다시 돌아와야 하기 째문에 트레비분수를 방문해 동전을 던져야 한다.
다행히 스페인계단과 트레비분수는 가까운 거리여서 부담 없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트레비분수를 향해 열심히 가는 중에 허기를 느꼈다. 그도 그런 것이 로마에 도착 전 마지막 식사가 기내에서 먹은 피자 한쪽이었다. 시간상으로도 한국의 아침이어서 내 배꼽시계는 정확하세 가리키고 있었다.
무엇을 먹을까 기웃기웃하다 이탈리아 샌드위치인 파니니를 파는 가게를 발견했다. 식당이라 하기에는 뭐 하고, 편의점과 파니니를 함께 파는 소형 마트 같은 가게였다.
나이 지긋한 종업원들이 나를 반가이 맞아 주었다. 영상을 찍으니 브이자를 보이며 밝게 웃어주었다. 카운터의 여자 주인장은 쑥스러운 듯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다양한 종류의 파니니 중에서 나는 가장 기본적인 햄과 치즈가 들어있는 파니니를 골랐다. 일반적이지만, 햄과 치즈 샌드위치는 실패한 확률이 적어서다. 그리고 탄산수도 함께 주문했다. 탄산수의 쌉쌀한 맛이 의외로 빵과 잘 어울린다.
식당에서 먹고 갈까 생각하다, 트레비분수를 가면서 로마사람처럼 길거리에서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을 알았는지 주인이 노란 종이봉투에 파니니를 넣어준다.
탄산수와 함께 파니니를 먹으면서 걷다 보니 어디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트레비분수에 다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