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떠세(아재와 떠나는 세계여행)

이탈리아 로마 7편

by LA돌쇠

점점 크게 들리는 물소리를 따라 가다 보니 눈앞에 장관이 펼쳐진다.


그냥 좀 큰 분수려니 생각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분수 모양이 아니라 커다란 집 한채에서 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조각상들 사이로 물이 뿜어져 나오면서 마치 호수를 이루는 듯 했다.

트레비분수

앞에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이탈리아 사람들은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다. 위대한 제국을 이룬 조상들이 앞으로도 몇백년, 아니 몇천년을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유물들을 물려주었기 때문이었다. 이탈리아가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함께 패망한 국가지만, 유물들이 크게 파괴되기도 않은 것도 행운이라 할 수 있겠다.


글에서 보면 트레비분수는 늘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라 했다. 그러다보니, 소매치기도 많고, 혼자서 인증샷 찍기도 만만치 않을 곳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가 방문한 시간은 늦은 밤이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분수 주위가 한적했다. 간혹 무리를 지어 분수 앞에서 사진을 찍고 동전을 던지곤 했다.


아마, 내가 비수기에 방문을 하고, 밤 늦게 방문을 하다보니, 패키지 여행객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찾지 않고 그래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덕분에 나는 스페인계단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셀카를 찍었다. 당초에는 다음날 바티칸박물관을 방문하고, 오후에 들르려고 했는데, 로마에서의 첫날 밤을 그냥 보낼 수 없다는 내 부지런함(?)때문에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아내와 같이 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아내는 이미 35년전 처녀 시절 이곳을 방문해서 사진도 찍고, 즐거운 추억도 만들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오려고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감기 기운마저 있어 구경보다는 호텔에 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트레비분수 앞에서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나도 동전을 던졌다. 오른손에 동전을 쥐고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좋은 일이 찾아온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간혹 1개를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2개를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올 수 있다는 내용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기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로마를 다시 돌아오겠다는 일념으로 동전 1개를 던졌다.동전을 던지고 바닥을 보니 무수히 많은 동전이 보였다. 매일 3,000유로 정도가 트레비 분수대 바닥에 쌓이는데, 로마 시에서는 매일 밤 이 동전을 수거하여 로마 내 문화재 복원과 보호에 쓰고 있다고 한다. 때로는 자석을 이용해 이 동전을 훔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트레비 분수에서 혼자 신나는 시간을 즐기고 시간을 보니 벌써 10시 30분이 넘었다. 호텔을 출발해 스페인 계단과 트레비분수에서 두 시간을 즐기고 호텔로 발길을 재촉했다.

트레비분수 앞 과일가게

로마에서의 첫날밤, 항상 새로운 곳에 가면 설레지만, 다른 어떤 곳보다 오고 싶어했던 곳이어서 그런지 더욱 설레고, 밤공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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