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의 주도로 목표 설정의 SMART 조건에 부합하게 팀의 목표를 1) 도전적이면서 공격적으로 수립하고, 2) 상위 조직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계시키고, 3)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달성 가능성도 있으며, 4) 팀 구성원들에게 가이드가 되고 일을 몰입할 수준의
팀장의 목표 곧 팀 목표를 수립하는 게 우선이다.
팀장의 목표는 팀장 개인의 목표이기도 하지만 '팀'이라는 조직의 공동목표다. 그렇기 때문에 각 구성원의 목표 수립을 위해서는 팀장 자신의 목표인 '팀 목표'뿐만 아니라 상위 조직(예:전사, 상위 본부, 상위 사업부 등)의 목표를 공유받아 충분히 이해하고 숙지한 상태에서 구성원들에게 공유해야 한다. 더불어 목표 설정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과 팀장으로서 기대사항 등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필자가 겪었던 팀장의 목표를 단지 개인의 목표로만 인식한 웃지 못할 실화를 한 가지 소개한다. 필자가 온라인 게임회사 인재개발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한 게임개발팀의 이인자(팀 차석, 넘버 투)인 직원에게서 면담요청이 왔다. 면담 결과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목표 설정 시즌이 되어 구성원들의 목표를 설정을 위해 팀장에게 팀의 목표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더니 A4용지에 엑셀로 인쇄한 뒤 사람마다 하나 혹은 두 개씩 오려서 주더란다.
그래도 자신은 팀에서 팀장 다음으로 선임인 데다가 전체 팀장 목표를 알지 못해
“이렇게 주면 전체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으니 전체 목표를 공유해달라”라고 요청했단다.
그랬더니 팀장 반응은 “구성원들은 각자에게 해당되는 목표만 알면 된다. 전체 목표는 팀장인 내가 관리하면 되니 내가 쪼개 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 구성원들은 세부 목표를 세워 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왜 전체를 공유하지 않느냐? 이렇게 되면 팀원들이 전체 그림을 못 본다”라고 재차 얘기를 해도 팀장의 입장은 단호했다.
결국은 내가 나서서 팀장과 면담을 하면서 목표를 그렇게 공유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팀 목표는 팀장인 자신의 목표인데 전체를 다 공유하면 내 목표가 구성원들에게 완전히 노출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부담스러워서 어디 일하겠습니까?”라는 다소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인재개발팀장으로서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결국은 30분 이상을 "팀장의 목표는 개인의 목표가 아니라 ‘팀’이라는 조직 전체의 목표"라는 얘기와 여러 사례 등을 소개하여 그 팀장을 설득했다.
SMART조건에 따라 팀의 목표가 설정되었다면 이제부터는 팀장이 구성원의 목표를 확인하고 면담을 통해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 팀원들의 목표를 확정해 가는 단계를 살펴보자.
구성원과 목표를 설정하는 첫 순서는 '팀 목표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팀장이 상위 조직의 목표에 의거하여 팀 목표이자 팀장의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공유하여 구성원들의 목표 설정의 기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팀장의 목표가 팀 운영의 방향이 되고 구성원들이 협업을 통해 달성해야 할 상위 목표가 되기 때문에 팀장의 머릿속에는 올해의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차년도 업무의 어젠다와 해결방법 등에 대한 사전 시뮬레이션이 되어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순서는 ‘구성원이 작성한 목표를 검토하면서 면담을 준비’하는 단계다
구성원은 팀장이 제시한 회사-본부-사업부 등의 목표와 팀장의 목표를 토대로 자신의 연간 혹은 반기 목표를 세우게 되는데 이렇게 수립한 목표를 팀장에게 제출한다. 팀장은 각 구성원의 목표를 검토하면서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누락되거나 중복되는 것은 없는지, 구성원의 역량과 비교했을 때 너무 높거나 낮게 잡은 목표는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검토 단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구성원 개개인의 목표의 합이 ‘팀장 목표의 합’보다 크거나 같아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하위조직이나 개개인의 목표가 전체의 합보다 작다면 목표 설정 단계에서부터 달성이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가는 격이다. 상위 조직의 목표와 같은 목표도 좋은 목표는 아니다. 왜냐하면 일하는 것이 계획대로 안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누군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다른 사람이나 조직이 커버해줄 수 있어야 전체 목표 달성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구성원들의 목표를 수립할 때는 ‘팀 목표 전체의 합’을 키울 수 있도록 코칭과 가이드를 해줘야 한다.
세 번째는 '면담을 통한 목표 확정 단계'다.
성공적인 목표 설정의 완성은 면담이다. 뒤에서 다시 얘기하겠지만 면담은 팀장이 매니저로서, 팔로워로서,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가장 중요한 활동이자 무기인 동시에 도구다. 면담을 통해 구성원들의 목표에서 수정할 점을 찾아내고 팀장과 구성원이 목표에 합의하는 것으로써 구성원들의 목표가 확정된다. 이후 구두로 합의한 내용을 정리하여 시스템으로든 워크시트로든 확인하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치면 끝난다.
이렇게 확정한 목표는 1년 동안 팀장의 책상에서 묵혔다가 연말에 평가할 때 꺼내보는 비밀장부가 아니다. 애당초 설정한 대로 가고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면담했던 내용을 토대로 팀장이 지원할 일은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시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목표 달성을 독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