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주는 이점이 많다. 나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이기에 삼위 하나님을 믿는다. 멜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나오는 단골 대사가 있다. 당신으로 인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열심히 생긴다는 류의 말이 고백 장면에서 종종 나온다. 이와 유사하게 하나님에 대한 공부와 묵상은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이끄는 큰 힘이 있다. 자신이라는 우물에 갇혀 있었는데 나는 믿음 안에서 새 힘을 얻는다는 류의 새로운 통찰과 경험을 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속성을 닮으려는 열심으로 성화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고민이 되는 지점도 더러 있다. 요즘 들어 자주 발견하는 것은 충분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내가 책임을 져야하는 일인데 마음 속으로 자꾸 하나님 도와주세요 라는 식의 애원을 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애원한다고 해서 하나님이 도와주신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경험한 적은 없다. 즉 기적을 체험한 적은 없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너는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가만히 있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라는 관점의 가르침이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비유를 하자면 아이들이 축구 경기를 하는데 한 아이가 부모에게 도와달라고 조르는 그런 모습이 연상이 된다. 자녀는 성장함에 따라 부모에게서 독립한다. 예전에는 부모가 해주어야만 했는데 자라면서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게 되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자녀가 대견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아이가 성인이 되었어도 여전히 아이로 머물러 있어서 늘 부모에게 의지한다면 속상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하나님도 그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계시지는 않을까? 어서 크렴. 언제까지 어린아이로 있을거니? 하고 등을 떠밀고 계시는 듯한 생각이 요즘 자꾸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