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누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쉽게 이해되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성격이다. 성격을 알면 전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상대방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 이해가 되니 그 사람에 대해서 너그러워진다. 둘째는 사연이다. 앞으로 두 번 다시 상종하지 않을 나쁜 사람으로 여겨졌는데 그 사람의 사연을 듣고는 편협하게 판단했던 자신을 자책했던 경우를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드라마에서 가슴 졸이게 만드는 많은 장면들은 주로 이렇게 숨겨진 사연 때문에 벌어지는 오해와 갈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연을 알게 되면 반전이 만들어진다. 셋째는 의도 또는 목표이다. 무의식이나 성격이나 사연 등 우리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일들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역시 인간은 의지를 가진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행동의 꽤 많은 영역은 우리의 의지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는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얻고자 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 거짓말을 했거나, 누구를 돕기 위해 오해를 무릅썼거나, 밤을 새워서 노력했다면 그것은 성격 때문도, 사연 때문도 아닌 당신이 가진 의도(목표) 때문인 거다.


조직문화는 조직의 행동양식을 설명한다. 왜냐하면 조직문화가 구성원들의 특정 행동양식을 유발하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어떤 조직의 구성원들이 그들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행동을 설명하는 성격, 사연, 의도(목표)가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어떤 조직의 문화는 그 조직의 성격, 경험하는 사건들 그리고 그들의 의도(목표)들의 복합물로 구성된다. 경험하는 사건 즉 사연은 환경에서 발생하는 일들이기에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 그저 얼마간의 시간 동안 어떤 환경 속에 있다 보니 조직 전체에 학습효과를 남기게 된다. 성격은 조직 구성원들의 주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창업주나 대표의 성격이 주로 강력한 원천이 된다. 그리고 업의 특성 때문에 자연스레 직무 적합성이 높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데 그래서 구성원들의 성격 공통분모가 생기게 된다. 여행회사라면 아마도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이 주로 모이지 않을까 추정해볼 수 있다. 조직이 선정한 미션이나 비전 또는 핵심가치 등은 그들의 의도(목표)이다.


사람은 평생에 걸쳐서 자신의 성격을 발달시켜야 한다. 발생하는 사연들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것에 대응하는 방식을 성숙시켜야 한다. 그리고 가치로운 목표를 찾아서 추구해야 한다. 그런 사람이 결국은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되고 자기를 실현한다. 조직 역시 마찬가지이다.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조직의 모든 발달단계에 걸쳐서 노력하며 만들어가야할 조직의 인격이다. 조직문화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조직은 보다 건강하고 적응력이 강하기에 생존력이 높다.


늘 좋은 글을 쓸 수는 없다(머 그럼 다른 날은 좋은 글을 썼다는 거야?). 오늘은 그저 검증되지 않은 생각들을 적어본 것에 의의를 둔다. 후에 기회가 된다면 나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찾아서 좀더 재미있고 실용적인 지침을 만들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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