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천지를 창조하셨을까? 결코 그 답을 알 수는 없겠지만, 예전과 다르게 생각하게 된 것은 장인이 작품을 만들 듯이 그렇게 일정한 기간 동안에 발생한 사건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는 진화에 관한 과학적 증거들도 이유가 되지만 더 큰 이유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들 중에 정말 중요한 것은 이야기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다.
인간이 만들어온 창조물을 보더라도 물체로 이루어진 작품들 보다 더 값진 것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역사를 창조해 왔다. 위인들은 이름을 남기려 했다. 옛날의 영웅들은 영원히 구전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자 했다. 오늘날 이야기를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인 영화를 보더라도 그 영화의 성공 여부는 첨단의 과학기술을 동원한 영화기술과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세트에 달려있지 않고 오직 이야기가 얼마나 강렬하고 독창적이고 영감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가에 달려있다.
할아버지가 손자 샘에게 보내는 편지로 구성된 책을 소개받고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또 다시 느낀다. 우리는 모두 인생을 통해서 이야기를 창조하는 존재인 것을. 고통은 필연적인 것 같다. 고통이 없다면 우리가 아는 모든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이야기를 창조하여 왔는가? 앞으로 내가 만들어가야 할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다 보면 육체의 쾌락을 최선으로 여기는 삶은 아무런 가치가 없음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