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존재할까?

사람들은 서로 다르다. 놀이공원에 가면 시간 안에 입장권 값을 뽑으려는 듯 열심히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느긋하게 주변을 바라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는 즐거운 쾌락을 인생 최고의 선이라 여기고 지금 이 순간을 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삶에는 목적이 있다고 믿고 그것을 이루는 것을 최고의 선으로 여기고 기꺼이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화 노스페이스에 보면 두 부류의 사람들이 모두 나온다. 한 부류의 사람들은 알프스의 장대하고 멋진 산맥 사이에 조성된 리조트에서 음악과 술과 춤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반면 다른 부류의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은 인간이 한번도 등반에 성공하지 못한 절벽을 오르기 위해서 영하의 추운 절벽에 매달려서 극한의 고통을 감내한다. 떨어진 돌에 머리가 부딪혀서 두개골이 보이는 심한 상처를 입었음에도 등반을 고집하는 장면도 나온다. 결국 그들은 산에서 얼어죽는다. 그들은 스스로 그것을 원했다. 이 극적인 삶의 차이는 매우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인생에 목적이 존재할까? 인생은 어떤 의미 같은 것은 없고 그저 존재하는 것일까? 그런데 이런 질문이 우스꽝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적은 존재 여부를 증명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목적은 선택의 문제이자, 과하게 말하면 취향이 영역이다. 누구는 목적이 있다는 삶이 좋아보여서 그런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고, 누구는 목적이 없는 삶이 좋아 보여서 선택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목적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것을 선택한다. 목적은 방향을 만들고, 동기를 만든다. 나로 하여금 무엇을 추구하도록 한다.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게 하고 모험을 떠나도록 부추킨다. 나는 그런 형식의 삶이 더 좋다. 어떤 스타일의 삶이 더 풍요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의 방식으로 판단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목적을 추구하는 것은 목적에 도달하는 것으로 판단되어야지 그것을 통해서 얼마나 더 쾌락적인 풍요를 누리게 되었는지로 판단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가 된다.

나는 어떤 목적을 추구하는가? 그것은 수학문제를 풀 듯이 답이 하나로 정해지는 것이 아닌 듯 하다. 그것은 방향과 도 같은 것이고 계속해서 알아가고 확인해가야 하는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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