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다르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은 사실이고 다른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렇지만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다.
이 말은 정신의학 전문의 대니얼 고틀립이 그의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손자를 위해 쓴 책 『샘에게 보내는 편지』에 나오는 문장이다. 그런데 잘 이해되지 않는다. 도대체 이 문장의 의미는 무엇일까? 번역이 잘못된 것일까? 아마 그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 일반적이고 건전한 상식에 의지하여 할아버지가 손자 샘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지혜가 무엇인지를 헤아려보자.
우리는 모두 다르다는 진술에 나는 동의한다. 지구에서 살고 있는 수십억의 사람들 중에서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리고 다른 것은 문제가 아니다는 의견에도 나는 동의한다. 다양성은 어떤 영역에서도 매우 중요한 강점으로 거론된다. 팀을 구성할 때도 다양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서 다재다능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자연을 보아도 생물의 다양성이 높을수록 생태계가 건강하고 회복력이 높다. 모두 같을 때, 같은 생각만 할 때가 오히려 문제가 된다.
그런데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다라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동의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분명 대니얼은 터무니없는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지혜를 주는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찾아보자.
우리가 누구를 보고 속으로 저 사람은 우리랑 다르네 하고 생각을 한다면, 그때 우리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긍정적으로 접근해보면 우리랑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그 다름을 배려하고자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는 다를 것 같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도 있다. 우리가 남이가 라는 어느 정치인이 표를 얻기 위해서 선동한 말도 있다. 이런 말들에는 인간의 소속감이라는 강력한 욕구와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표현되어 있다. 심하게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 다른 수준의 사람들로 구분지어서 차별을 만들고 간격을 만드는 의식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적어보니 샘의 할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고자 했는지 이해가 된다. 우리는 서로가 다름을 알고 그 다름으로 인해서 기뻐하고 그 다름을 알아서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 그러나 너는 우리와 다른 부류의 사람이야. 우리는 함께 어울릴 수 없어 라는 식의 차별에 대해서는 싸워야 한다. 그리고 만일 혹시 내가 어떤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으로 인해서 스스로 나는 남들과 같지 않아 하는 자괴감에 눌리지 않도록 용기있게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