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주지도 않는데 있는 스트레스 없는 스트레스 저 혼자 다 받아가면서 끙끙대어 보지만 진도는 달팽이 걸음이다. 돌파구가 필요하다.
이럴 때면 쓰는 방법이 있다. 우선 자기검열을 멈춘다. 속도도 나질 않는데 계속 브레이크를 밝아대니 엔진에서 연기가 날 수 밖에 없는거다. 머리 속의 브레이크를 없애야 한다.
그리고는 생각이 나는 대로 거침없이 키보드를 두드린다. 지금은 완성도를 따질 때가 아닌데, 처음부터 제대로 할려고 너무 욕심을 내었던 거다. 한번 콘크리트를 부으면 굳어버리므로 처음부터 제대로 작업해야 하는 일들도 있으나, 디자인, 기획, 보고서 등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작업들은 수정을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우니 염려하지 말고 무조건 쳐라 하고 스스로를 독려한다.
머릿속의 생각들이 문자화되어 몇 페이지를 가득 채운 것을 보면 우선은 조금 안심이 된다. 허접해 보여도 저 안에 금맥이 있는 게다. 쌓인 글자들은 마치 쌓아 올린 진흙 덩이와도 같다. 우선 그것을 툭툭 치면서 대강의 모양을 만든다. 대강의 윤곽이 보이니 조금씩 그럴 듯 해 보이고 머리도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이제부터는 맑은 정신으로 정교하게 깍고 다듬어 가면 된다.
쌓이지도 않았는데 다듬으려 했으니 당연히 힘들었던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