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구별된 민족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다른 민족을 자신들과 구분하여 이방인이라고 불렀다. 이방인이란 단어에는 그들의 우월감과 다른 민족을 얕잡아보는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성경에 기록된 다윗 왕의 족보에는 이방 여인들이 들어가 있는데 무려 네 사람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 족보는 예수님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이방 여인으로서 다윗 왕과 예수님의 족보에 들어갔으니 매우 대단한 분들이겠다는 선입견이 생기지만 실상 그들의 면면은 속된 말로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 여인들 중의 한 명이 룻이다. 룻이 다른 세 명의 여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에 대해서 기록한 책 룻기가 성경에 포함되어 있는 점이다. 룻은 어떤 사람이었기에 이방 여인으로서 성경의 한 권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게 기록되었을까?
인생은 자기 하기 나름일까? 하나님의 섭리에 달렸을까? 인간의 자유의지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오랜 논쟁은 둘 모두를 중시하는 듯하다. 하나님의 섭리는 알 수 없다. 알 수 있다면 하나님의 섭리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인간이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남은 일은 열심히 사는 것 뿐이다. 주어진 소임을 다해야 한다.
룻은 어떤 여인이었을까? 시어머니 나오미가 남편도 잃고 자식 둘을 모두 먼저 보내는 시련을 겪고 비참해진 모습으로 결국 떠나온 이스라엘로 돌아가려 할 때, 그녀는 왜 남편을 사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향을 떠나서 낯선 타국으로 시어머니를 따라갔을까?
룻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오늘날 누구나 관심을 갖는 연구주제인 성공의 원리 측면에서 룻을 바라보고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룻의 특성과 자질과 다른 점을 설명하는 것이 가능할까? 룻의 선택과 행동에서 어떤 교훈을 얻고 본을 받으려는 접근이 타당할까?
오늘 이 주제로 잠간 생각을 해보는데 룻의 행동에서 교훈을 도출하는 것은 억지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그녀가 다윗과 예수님의 조상이 된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다. 하나님의 섭리는 측량할 수 없다. 인간은 다만 성실해야할 뿐이다. 계절이 바뀌는 것이 섭리이고 농부는 날씨를 원망하지 않고 열심히 땀 흘려 애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