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씨앗일 뿐이다.

목표가 도전적일 때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한다는 이야기를 반짝이는 눈빛으로 말해주었다. 난관에 부딪히면 그 난관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니 기쁘게 여기라는 식의 말도 해주었다.


그런데 내가 바로 이번 주에 난관에 부딪혔다. 6개월 정도를 준비해서 제출한 서류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잘못하다간 프로젝트 기간이 6개월 정도 더 연장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탈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픈 사람에게 힘을 내라고 말해주었는데, 막상 내가 아파보니 세상 없이 힘이 들고 무엇도 위로가 안된다. 시련을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는데 그것을 나에게 적용하기가 쉽지가 않다.


지식은 문자로 존재하지 않는다. 문자는 지식의 씨앗일 뿐이고, 그 지식을 좋은 땅에 심고, 물을 주고 기르는 수고를 하고 여름의 태풍을 겪고 나서야 열매를 얻듯이 체화된 진정한 지식을 얻게 된다.


며칠 지나고 나니 충격의 여파가 조금은 진정이 되어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이럴 때는 왜 그런거야? 왜 나에게? 이거 부당한 것 아닌가? 하는 식의 왜를 묻는 질문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이럴 때는 무엇을 해야 하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질문해야 한다. 역풍이 불었다고 해서 가야할 목적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다시 목적지를 바라보아야 한다.


난관이 주는 분명히 좋은 점은 결과물의 수준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과감히 배팅해야 한다. 다 걸겠다는 결심으로 부딪혀야 한다. 송판이 더 두꺼워 보이면, 그리고 반드시 격파하고 나아가야 하는 과정이라면, 애매한 힘으로 내려쳐서는 손만 부러질 뿐이다.


이럴 때는 멋지게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질 않는다. 오히려 실패를 거듭하다가 겨우 턱걸이로 성공한 사람들의 고생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들은 말해준다. 비결은 하나예요. 포기하지 않는 거죠. 포기하지 않고, 걷다 보면 언젠가는 도착하게 되어 있어요.


어려움을 겪고 낙심하고 있는 사람에게 털고 일어나라고 쉽게 격려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어려움에 부딪혀 보니 다시 깨닫는다. 말이 아니라 함께 있어 주어야 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나에게 적용할 때이다. 그래서 씨앗을 나무로 키우고 열매를 거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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