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히 리더가 되기로 결심해야 한다
바로 몇 주전에 이제 딸 아이와 함께 뮤지컬 빨래를 보았다. 작품에 대하여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별 다른 기대없이 객석에 앉았고, 다만 딸 아이는 모처럼 수학학원을 가지 않고 대학로 나들이를 하는 소위 그 아이 수준에서의 일탈을 하는 즐거움에 약간은 흥분해 있었다.
그렇게 시작하였는데 런닝타임 160분을 한 순간도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이 웃다가 울다가 하며 공연에 빠져들었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딸 아이는 공연의 오프닝부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고 혜화동에서 오목교까지 오는 동안 내내 장면 장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감동을 행복해 했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 변두리에 거주하는 가난한 소시민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그저 고단하고 때로는 억울하기도 한 일상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친절과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도 희망을 품는 것이야 말로 우리를 존엄하게 하고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임을 말해주며 위로와 격려를 건넨다.
아침에는 무엇보다도 희망을 새롭게 해야 한다.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 지, 밀려오는 거친 파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이 남아있기나 할지 모르는 암담한 상황일지라도 우리는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이 남아 있음을 깨닫고 당당히 리더가 되기로 결심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 20여년간을 산업교육현장에서 리더십을 훈련해왔다. 최고경영자과정을 이끌면서 조직과 사업부 대표들의 가치관, 비전, 전략, 도전, 좌절, 성취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그 과정에서 코칭과 훈련으로 함께하며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기쁨을 경험했다. 부서장, 팀장, 매니저들과 워크샵을 함께하며 문제를 분석하고 효과적인 대안을 모색했고, 강한 팀을 만들고 팀원들의 성과를 개발하기 위한 구체적인 스킬들을 훈련해왔다.
과분한 경험을 통해 얻은 리더십에 대한 통찰은 하나로 귀결이 되었다. 바로 직위, 성격과 무관하게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기 위하여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바로 리더라는 것이다. 우리들은 매일 이런 리더들을 만날 수 있다. 무료하고 생산성 없는 회의 시간을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역동적인 흥분을 느끼는 순간으로 바꾸어 놓는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다. 부정적이고 의욕이 없어서 미운 털이 박힌 직원이 실상은 자신감이 부족해서 미리 포기하고 있었다는 것을 간파하고는 조심스레 격려하고 노하우를 공유하여 스스로 성취경험을 하도록 돕고 그래서 팀의 적극적인 구성원으로 바꾸어 놓은 고마운 동료나 상사를 만날 수 도 있다.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기 위하여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들 자신일 수 있다. 아니 우리들 자신이어야 한다. 삶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관한 것이며, 그 과정 속에는 우리들의 헌신, 땀, 희망, 좌절과 원망, 용서와 화해가 뒤엉켜서 크고 작은 파동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에는 마음을 새롭게 하고 힘을 내어 우리에게 어김없이 선물로 주어진 오늘, 어떤 이야기를 창조할 지에 관한 계획을 작성해보자. 계획은 뜬 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치부해버릴 수 있다. 계획대로 되는 일이 무엇이 있냐며 그저 매일 매 순간 열심히 살면 된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계획 즉 의도는 생각 이상으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집을 짓는다고 가정해보자. 그 집이 어떤 모습이 될 것이며, 얼마나 훌륭할 것인지는 당연히 짓는 과정에서 큰 영향을 받겠지만 결국은 설계 과정에서 이미 결정된다. 마찬가지로 올 한해가 어떠할 지 역시 우리의 설계도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려니 그저 막막하기만 하여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쉽고 유용한 방법이 있다. 지나온 몇 년을 되돌아 보라. 당신에게 가장 중요했고 행복했던 추억을 되살려보라. 그 일들이 어떻게 발생했고, 당신이 무엇을 하였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결국은 어떤 성취가 있었는지를 자세하게 자연스런 열정을 느끼며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똑 같은 방법으로 오늘과 내일을 추억 아닌 추억을 해보라. 당신의 가족과 사무실에서 벌어질 일들을 소재로 시트콤이 제작된다고 가정을 하고는 스토리를 만들어 보라.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져 갈 것인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 코딩을 배워서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 볼까? 우리 팀에 신입직원이 충원되어 후배를 육성하는 즐거움도 누리고 팀의 분위기에 활력이 생기는 일은 어떨까? 신규 비즈니스에 좋은 고객이 만들어져서 매출도 향상되고 성과급도 두둑하게 받는 일도 있으면 좋을 것이다. 모래사장을 끼고 있는 호텔을 예약하여 몇 년 만에 멋진 여름 휴가를 누려보는 일도 있으면 좋을 것이다.
마음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보지 않는다면 새 아침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 인생을 이끌어 가는 리더들임을 깨닫고 작은 친절과 사랑을 건네며 위로하고 격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