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과 재산

우리들이 욕망하는 것들의 결정체는 신분과 재산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의 역사에서 신분의 구별과 차별은 늘 다른 형태로 인간사회 모습을 결정해왔다. 역사는 발전하여 지금은 만인이 평등한 사회가 되었다. 이것은 엄청난 진전이고 자랑스러워할 만하다. 하지만 신분은 다른 모습으로 여전히 존재한다.


인종차별, 학연지연차별 등은 대놓고 차별하는 것이니 따질 것도 없다. 오히려 우리의 무의식적 가치관에 뿌리내리고 있는 고귀한 신분을 향한 차별의식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예를 들면, 인터넷에서 종종 접하는 셀럽에 대한 가십성 사진이나 글에서 쓰이는 ‘우월한 DNA’같은 단어들이다.


멋있다. 아름답다 등의 단어로는 성에 차지 않는가 보다. 굳이 태생이 다르고 혈통이 다르다는 느낌을 주려고 한다. 우월하다는 표현을 개그 정도로 사용한다. 사람들은 노력해서 얻은 것을 찬양하기도 하지만, 노력과 상관없이 원래 물려받은 것을 더 높게 친다.


고귀한 신분을 향한 열망은 좋은 것일 수도 있고, 악한 것일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고귀함을 그리고 거룩함을 추구하길 바란다. 모두가 귀한 하나님의 아들이요 딸이길 소망한다. 다만 이것으로 누구를 낮춰보는 우월의식으로 작동하지 않기를 바래본다.


조물주보다 더 높은 것이 건물주라는 농담은 재물에 대한 우리의 욕망을 역시 보여준다. 재테크 관련 강의에서 핵심으로 다루는 개념은 돈에서 자유로워진다는 말이다.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가!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날을 하루라도 빨리 만들기 위해서 투잡이 아니라 N잡러가 되기도 한다.


물론 돈이 아닌 다른 여러 목적으로 추구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일을 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한다는 가치관이 서러울 뿐이다.


시편 133편은 연합하여 동거하는 공동체를 축복하는 아름다운 시이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하나님께서 주신 복된 삶의 모습은 고귀한 신분과 풍요로움으로 묘사된다. 머리에 부은 보배로운 기름은 하나님 자녀들의 고귀한 신분을 말해주는 것 같다. 시온의 산들에 내리는 헐몬의 이슬은 풍년의 풍요로움을 보여주는 것 같다.


고귀한 백성답게, 풍요로운 백성답게, 가슴을 펴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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