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rsity, Equity, Inclusion

적응력이 뛰어나고 주도적으로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조직은 어떤 특성을 지닐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는 알고 있고 다만 그것을 구현하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을 아니어서 늘상 노력하고 있다.

알려진 답 중의 하나는 다양한 특성을 지닌 사람들이 구성원으로 함께하며, 조직이 운영되는 방식이 평등의 원칙을 구현하고 제도와 구성원들의 인식이 포용적이라는 점이다. 다양성, 평등성, 포용성 즉 DEI는 우리가 추구하는 건강한 조직의 한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것은 현대 조직경영전략의 중요한 기초를 형성하고 있다.


DEI는 문학이 추구하는 과업이기도 하다. 장영희 교수는 ‘문학의 숲을 거닐다’ 서문에서 문학에 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형형색색으로 다르게 생긴 수십억의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고 자리싸움하며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인간적 보편성을 찾아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화합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가를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과업이다."그래서 들여다볼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익을 위해서 얼마든지 냉정할 수 있는 기업이 주창하는 DEI는 문학에서 말하는 그러한 사회의 모습과 비슷하기는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마련이다. 만일 그러하다면 번지르한 포장지 뿐인 DEI가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우선 기업이 생존전략의 하나로 추구하는 DEI의 의미를 살펴보자.


먼저 다양성(Diversity)은 다양한 특성을 지닌 사람들로 조직이 구성되어야함을 의미한다. 우선은 남성과 여성의 균형이 목표일 수 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대체로 그러하고 아직도 그러한 것은 조직의 중요한 지위를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 연령의 다양성은 사람이 나이를 먹고 한 세대가 가고 다음 세대가 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지될 것 같지만 건강한 세대의 순환과 균형이 깨어진 조직들도 많이 있다. 가치관, 민족, 국가 등 사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특성들이 다양하게 조직을 구성하고 발견되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양성이 추구하는 모습이자 목표이다.


평등성(Equity)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그들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본래적 특성으로 인해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어떤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서 사람이 모여서 일을 하는 조직은 그 운영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관습, 제도, 규칙 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모든 의사결정과 운영의 근간이 되는 원리는 평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용성(Inclusion)은 다양성과 평등성이 뿌리를 내리고 건강하게 자라서 열매를 맺도록 도와주는 토양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다양성과 평등성 만이 강조된다면, 강자를 위한 평등의 논리 만이 살아남을 것이며 조직은 쉬이 다양성을 잃어버리고 서서히 적응력을 잃어버리고 도태될 것이다.

그러면 기업이 경영전략을 추구하는 DEI는 문학의 과업이 말하는 형형색색으로 다르게 생긴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며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과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를까?


이것은 선택의 문제이지 정답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기업가정신은 그리고 인간의 위대한 이상과 그것을 추구하는 자아는 문학적 이상이 냉정한 주식회사 안에서 구현되는 질서를 견인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진심으로 그러한 기업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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