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해석 작업이 열어주는 새로운 세상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시어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하시니 솔로몬이 부와 장수와 원수의 생명 등을 구하지 않고 지혜를 구하였다는 이야기는 꽤 유명합니다. 요즘 세상에서는 지혜보다는 정보를 구할 것 같기는 합니다만 사용 목적이 다를 뿐이고 아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강조하는 면에서는 동일합니다.
지혜롭기를 원하지만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능력이 있기를 원하지만, 그다지 지혜롭지 않고 똑똑하지도 않은 것 같은 저에게, 무의식은 놀라운 지능을 가진 존재라고 말해주며 “꿈은 내가 모르는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지?”라는 질문을 던지라는 조언은 무척이나 기쁘게 읽혔습니다. 의식에 대하여 적용하는 지능이라는 개념을 무의식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겠지만 무의식이 지혜를 말해준다는 개념은 든든하게 내 편이 되어주는 나만의 AI가 생긴 것처럼 나를 신나게 합니다.
꿈은 꿈에 대한 책을 읽기 전의 관점으로 말하면 그저 개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도무지 앞뒤가 맞지도 않고 문맥도 없는 이상한 이야기가 전개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젯밤의 꿈 역시도 그러합니다. 꿈에서 벌어진 일들을 말하고 나면 뭐야? 하는 식의 어쩌구니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의식이 나에게 건네는 메시지이라고? 그것도 내 의식이라는 컴퓨터 용량을 2MB라고 한다면, 내 의식으로는 해독하기 어려운 2GB에 이르는 대용량의 다른 형식의 알고리즘으로 구성된 메시지라는 관점은 너무도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20대 중반에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아 나도 대학을 가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선 수학의 정석을 붙들고 공부하던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 저는 개념을 소개하는 앞부분을 공부한 후에는 본격으로 문제를 푸는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 A4 지를 두 번 접어서 4분의 1 크기로 만들고는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문제 밑에 있는 풀이 해설 부분을 가리었습니다. 그리고는 스스로 문제를 풀 때까지 절대로 해설을 보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문제를 풀어내고는 후에 나의 풀이와 정석에서 보여주는 풀이 과정을 비교하면서 공부를 했었습니다. 이 방법은 꽤 효과가 있었습니다.
고혜경 선생님의 책 ‘꿈이 나에게 건네는 말’은 꿈이 건네는 메시지를 해석하는 일종의 해설서인데 너무도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수학의 정석을 공부하던 그 방식대로 책에 소개된 꿈을 읽고는 고혜경 선생님의 풀이를 읽지 않고 곰곰이 스스로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런데 꿈을 푸는 것은 수학 문제를 푸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다른 듯합니다. 아무튼 책에 소개된 풀이는 한 문장 한 문장이 통찰을 주는 듯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그리고는 이것이 정말 무의식이 건네는 메시지라고! 하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진심으로 너무도 신나는 발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 중의 하나는 마태복음 13장에 나오는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에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입니다. 진정 무의식은 숨겨진 보화와 같은 것일까요? 그것을 알아가 보고 싶은 호기심이 기분 좋게 손짓합니다. 이 여정을 함께할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