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힘든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그 순간 포기하지 않는 여러분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스터디 모임의 한 멤버가 카톡방에 위의 질문을 올렸다.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답변하는 것을 읽다가 나는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졌고, 그래서 실제로 무척 어려웠고 그래서 포기하고 싶었던 때들을 살펴보았다.
그만두자. 내가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고생을 하나. 이런 자조적인 독백을 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때가 있었다. 결말을 미리 말씀드리면 다행히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은 목적지에 도달했다. 나는 그 시기를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견딜 수 있었을까?
그 당시 이해인 수녀님의 시 ‘어떤 결심’을 출력해서 늘 눈이 마주치는 벽에 붙여 놓았다. 이 시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지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아무튼 시에서 수녀님은 마음과 몸이 너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얼마나 아프고 힘이 들었는지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고 고백하였다.
이 시가 크게 위로가 되었고 힘이 되어서 하루에도 여러번 읽었다. 그래 오늘 하루만 살자. 올라가야할 저 까마득한 절벽 꼭대기는 바라보지 말고 그냥 눈에 보이는 오늘 하루 몇 걸음이라도 올라가는거야 하고 다짐했는데 그게 도움이 되었다.
작년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서 다시 유명해진 말이 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중요한 건 능력이 아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꺾이지 않으려면 풀처럼 누울 수 있어야 한다. 그저 버티는 겸손한 힘이다. 그렇게 걷다 보면 목적지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하나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애초에 방향이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 이거 잘못되면 다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