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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정서 민첩성

잘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어떻게 그것을 아냐고? 나의 감정이 그렇다고 알려준다. 나의 감정이 어떠하며 무엇을 말해주고 있으며 그것을 어디에서 왔을까 살펴보는 성찰을 통해서도 알게 된다. 그리고 객관적일 수는 없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암묵적 이론, 암묵적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진술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이론이라고 칭할 만큼 상당히 체계를 갖춘 그 내면의 인식이 기준으로 작용하여 지금의 상태는 좋지 않다고 말해준다.


조금 전에 수잔 데이비드의 책 정서 민첩성 EMOTIONAL AGILITY: Get Unstuck, Embrace Change, and Thrive in Work and Life이 어떤 책인지 소개의 글을 읽었는데 저자는 일상의 생각, 감정, 자기 이야기 등 내면 세계를 탐색하는 방식은 인생의 성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그것이 우리의 행동, 경력, 관계, 행복, 건강 등 모든 것을 주도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는 정서적으로 민첩한 사람들도 스트레스와 좌절에 면역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다만 차이점은 자신의 감정에서 상황과 상호 작용에 대한 비판적 통찰력을 얻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이 지식을 사용하여 자기의 가치와 행동을 조정하고, 적응하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마치 나는 자동차인데, 오랫동안 사용하였고, 그래서 성능이 떨어지고 있고, 정비가 필요한 시점인데, 그것을 알고 있는데 스스로를 정비하지는 못하는 자동차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나는 나를 스스로 정비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그 정비 매뉴얼은 어디에 있을까? 만일 그런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설명되어 있을까?


그런데 정작 그것을 안다고 해서 그 지식을 적용하여 나를 바꿀 수 있을까? 오늘따라 쉽지 않겠다는 낙심이 든다. 아무튼 책을 좀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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