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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활용하기

자석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우선은 초등학생용으로 만들어진 자석에 관한 책을 읽었고, 인터넷도 검색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중이다. 자석의 용도로 하나 알게 된 것이 스피커의 작동 원리였다. 자석에 관한 글은 아니기에 설명 없이 결론을 말하면 스피커는 같은 극은 서로 밀어내고, 다른 극은 당기는 자석의 원리를 이용하여 진동을 만들어내고 그 진동이 바로 소리를 만들어낸다. 신기하다. 그 다양한 음량과 음색과 의미가 담긴 총 천연색 소리를 자석의 진동으로 만든다니! 진동은 한 가지 특성으로 분류될 수 있는 활동 내지 현상이지만 그 크기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소리라는 다른 현상 또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요즘 인기를 크게 얻고 있는 어는 교수님의 유튜브와 강연에서 인간의 감정은 단 하나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다양한 종류의 감정은 거짓이다는 취지의 말을 하시는 것을 들었다. 그분은 감정은 편도체의 반응이고 그것은 두려움이라고 하였다. 많이 공부를 하고 하시는 말씀이니 어떤 근거가 되는 연구도 있겠지만 과연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문득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 역시 소리와 비슷한 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소리는 없습니다. 그저 소리는 진동일뿐이에요. 이렇게 말한다면 좀 우스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감정을 위험으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한 편도체의 반응으로 보든, 소리를 진동으로 보든 이러한 관점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서 걱정이라는 감정은 그 자체로 유익이 반드시 있지만 사실 임상적으로 보면 해악이 참으로 많다. 모든 질병의 원인이라고 할 만한다. 걱정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걱정을 잘 다스리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해 지혜롭고 실제적인 해답을 주고자 했던 데일 카네기는 약 100년 전에 이에 대한 광범위한 자료조사를 하고 책(카네기 행복론)을 내었다. 그가 쓴 책에 보면 위궤양이나 당뇨 등은 당연하고 충치조차도 걱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걱정에 대한 연구로 최근에 주목을 받은 것은 캘리 맥고니걸이 발견한 걱정으로 발생하는 자신의 신체 증상에 대해서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걱정을 오히려 상황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제로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일을 앞두고 걱정이 많은 나는 걱정과 설렘의 차이에 대해서 비교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과 설렘은 매우 비슷한 면이 많다. 그런데 매우 상반된 결과를 가져온다. 진동을 제어하여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내듯이 내적인 혹은 외적인 어떤 자극으로 인해 습관적으로 걱정이라는 감정이 밀려오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강도를 미세하게 조율하여 설렘으로 변화시켜 보는 훈련을 해볼 만하다.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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