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 꿈에...
커다란 밥솥을 열었는데 솥 안에는 아들 녀석이 꼭꼭 눌러 넣은 빨래감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아들에 대해 짜증스러운 마음을 느끼며 그 빨래들을 꺼냈습니다.
저의 무의식은 저에게 무슨 말을 건네는 걸까요?
청명한 하늘 아래에서 조금 쌀쌀한 바람으로 낙업이 운치있게 떨어지는 가을 날에, 새벽의 그 어수선한 꿈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내가 해야할 묵은 빨래감들은 무엇일까? 마음으로 이런 질문들을 하며 길을 걸었습니다. 해석은 함께 할 때 풍성해지기에 꿈의 해석에 대한 책을 함께 읽으며 꿈 해석 모임을 하였던 글벗들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아래와 같은 답장을 하나 받았습니다.
“승중님 상황은 잘은 모르겠지만 꿈에서 밥솥을 열면 금방이라도 맛있게 먹을 고슬고슬한 따뜻한 밥이 있어야 하는데 빨래가 있어서 당황도 되고 좌절감도 들었을 것 같아요. 꿈에서 음식은 영혼의 양식을 의미할 때가 많고 아들은 승중님의 미성숙한 부분 같아서, 승중님이 미숙하게 미루거나 처박아둔 ‘빨래감들’ 때문에 영적으로 성장하고 허기를 채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미 같아요. 좋게 생각해보면 최근에 빨래감 같다고 느낀 부분들을 찾아서 잘 직면한다면 좋은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구나. 하나님께서 꿈을 통해서 나에게 말씀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의 무의식이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그날 오후에 저의 미성숙한 부분 중의 하나는 저의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서는 아! 나의 말투는 여전하구나 하는 것을 스스로 아프고 부끄럽게 깨닫는 순간이 있었지요. 말은 마음의 창이니 입으로 밷어진 말은 보이지 않던 내 마음을 선명하게 보이도록 들어내었습니다. 그나마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될 만큼의 변화 가능성을 보인 자신에게 대견하다 용기를 주었습니다.
주여, 그토록 말을 잘못한 것을 용서해 주소서.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한 말을 용서해주소서.
내가 공허한 말로
거짓말로
비겁한 말로
주님을 나타내지 않는 말로
내 입술을 더럽힌 나날을 용서하소서.
주여, 내가 어떤 모임에서 논의하고 형제와 서로 이야기할 때는
나를 부축해 주소서.
내 말이 좋은 씨가 되고
내 말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누구나 풍성한 결실을 얻도록 해주십시오.
마셀 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