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직업 중에 담당하는 책임의 범위와 깊이와 난이도가 가장 넓고 깊고 어려운 직업이라면 아마도 대통령일 것이다. 이 막중한 책임을 감당하는 사람으로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우리가 고민하고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지금의 제도가 참으로 고맙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할까?
오래 전에 인기 있었던 사극 ‘다모’에서 종사관의 역을 한 이서준이 임금에 관하여 “그 자리는 만백성의 근심을 대신하는 자리이다.”라고 한 말이 가슴에 남은 기억이 있다. 성경의 시편 72장에는 왕이 하는 일에 관하여 “그는 힘없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며, 가난한 사람의 목숨을 건져 준다. 가난한 백성을 억압과 폭력에서 건져 그 목숨을 살려 주며, 그들의 피를 귀중하게 여긴다.”라고 묘사한다.
3월 9일에 실시되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러 후보들이 격렬하게 경쟁하고 있다. 상대방을 이기기 위하여 벌이는 치열한 싸움이 볼썽사나운 면이 없지 않지만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하여 평소에는 귀기울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그늘진 현장으로 찾아가고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민을 살피는 공약을 앞다투어 쏟아내고 있다. 후보들이 진정으로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그러는지 표를 얻기 위하여 그러는지는 알기 어려우나 결과적으로 들어나는 모습은 약한 사람들을 돌보기 위한 노력으로 나타나니 이 제도가 가지는 긍정의 측면이 크다.
권력이 주어지는 것은 힘이 없는 사람을 돌보라고 주어지는 책임이다. 이것은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만일 내가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모임에서든 어떤 권력 즉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누군가를 돌보라고 주어진 것이다. 권력은 선한 것이지만 참으로 부패하기 쉬운 것이기도 하다. 마치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아서 더 쉽게 상하고 마는 순수한 음식과도 같다.
우리는 누구를 선택해야 할까? 우리는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