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관리 첫번째 글
우리에게 일과 직장은 기본적으로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재화를 얻는 수단이며, 사회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획득하고,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실현하는 구체적인 도구이자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일과 직업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과학기술의 진보와 초연결 사회로의 가속화는 일 자체와 일하는 방법에 혁신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는 보다 고차원적인 일의 목적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측면도 있으나 부정적으로는 개인 경력의 불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어서 우리의 일과 직장이 내일도 큰 변화없이 유지되리라고 예상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실로 인해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 그리고 가치로운 삶을 위해서 스스로 자신의 일과 경력을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압박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의 직장인 기업 역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비즈니스 전략을 유연하게 전개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 및 육성하고, 조직 내의 지식이 활발하게 공유되어져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시스템과 문화를 창조해야만 하는 거부할 수 없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할 것이며, 어떤 직장에 들어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은 2~30대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4~50대에 더 절박해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청년의 시절에는 선택의 폭이라도 넓었다면, 물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는 별개의 사안이지만, 중년의 시절에는 선택할 수 있는 무엇이 남아있는지 조차도 모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경력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해 나가야 할까요?
경력관리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우선은 넓은 시야를 가지고 내 직업에 적합한 방법을 탐색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력은 한 개인이 평생에 걸쳐 일과 관련되어 겪게 되는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력관리는 의도 즉 목표를 가지고 일에 관한 경험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관리하는 방법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승진 등과 같은 매니저 혹은 팀장 같은 직책 상승입니다. 조직에서 매니저가 된다는 것은 사람과 일에 대한 책임의 범위를 넓혀줍니다. 저의 친구 중에는 20여년 전에 창업된 벤처기업에 입사하였고 조직이 성장함에 따라 함께 성장하여 지금은 중요한 사업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전무가 된 사람이 있습니다. 멋진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전문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확보해 가는 것입니다. 개발자, 과학자, 의사 등 특별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요구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매니저로의 직책 상승 보다는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을 습득하고 발휘하여 업적을 남기고 존경을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저성장 그리고 수평적인 조직문화의 확산 등으로 기회의 문이 좁아진 탓도 있지만 지금은 세대 간의 단절 심화 등으로 인해 사람을 관리해야 하는 매니저 직무의 매력이 감소하여 일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는 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듯합니다.
셋째의 방법은 평생에 걸쳐서 연속적이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세상은 넓고 흥미진진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열린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은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즐기고, 기회를 만들어서 외국에서 살기도 하며, 쉽게 다른 일에 흥미를 느끼고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배우려 뛰어들기도 합니다. 역설적으로 경력을 관리하지 않는 것이 핵심인 경력관리 방법입니다.
저명한 학자 Hall은 21세기의 경력 즉 일은 우리가 속한 조직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닌 개인에 의해 주도되고,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개인 스스로가 재 발명하게 되는 변화무쌍한(protean) 특성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당신은 조직에서의 승진을 추구합니까? 더욱 예리한 전문성의 발휘를 추구합니까? 새로운 경험을 추구합니까? 물론 셋 모두를 추구한다고 할 수 있으나 아마도 어는 한 영역에 좀더 가까울 것입니다. 그것을 아는 것이 경력관리의 중요한 출발이 될 것입니다. 정답은 없으며 모두 멋진 여정입니다. 다만 세가지 여정 모두의 공통점은 Hall의 주장처럼 당신이 만들어간다는 점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개인이 아닌 기업의 관점에서 경력관리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글에서 구체적인 도구를 제시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