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우리 곁에 온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그동안 감사하게 확진되지 않았고 확진자와 접촉하였으니 선별 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안내 문자를 받지도 않았다. 둘째 아이는 학교 친구들이 확진되는 등의 이유로 그동안 2번 선별 진료소를 방문했었다. 오미크론이 델타를 밀어내고 데세종이 된 이후 주변 지인들 중에 확진이 된 사람들이 부쩍 늘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에게도 문자가 왔다. 밀접 접촉자이니 지정된 보건소에 가서 pcr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였다. 선별 진료소에서는 어떻게 검사를 할까? 나도 한번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조금 있었기에 단숨에 진료소를 찾아갔다. 대기줄이 길 것을 예상해서 책도 한 권 챙겨갔다.
사람들은 많았고 검사의 목적 등에 따라 대기하는 줄이 달랐지만 푸른 가운을 입고 투명 플라스틱 얼굴 가리개를 한 현장 요원들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혼선 없이 줄을 찾아 대기하는 행렬의 일원이 되었다.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았지만 오래 서 있어야 했기 때문에 조금 추워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평온했다. 확진이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으로 종종거리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어 보였다.
드디어 나의 차례가 되었는데 마스크를 조금 내려서 입은 가리고 코만 보이게 하란다. 그리고는 코 안의 점액을 채취하기 위한 봉이 쑥 들어왔다. 읔! 봉은 코 안으로 생각보다 깊게 들어왔고 눈물이 핑 돌았다. 검사를 마치자마자 가족 카톡방에 야 이거 대단하다 눈물이 핑 돈다는 등 엄살을 조금 떨었는데 한 마디의 공감 반응도 없이 다른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아이 입장에서는 제법 아프고 불편한 경험이었을텐데 검사 받았을 때 아무 말이 없었네 하는 생각이 스쳐가서 픽 웃었다. 녀석 제법이다.
처음에는 코로나에 걸리면 탈탈 털리고 나쁜 사람으로 매도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코로나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주변의 시선이 두려웠다. 며칠 전에 지인들 카톡방에 공유된 글 중에 요즘 코로나 안걸려본 사람은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문장이 있었다. 이 문장을 유행시킨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는 그의 공감력과 재치가 대단하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2년 넘도록 최전선에서 수고하시는 의료진과 공무원과 봉사자분들게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